새해를 맞아서“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가장 많이 듣습니다. 물론 우리들 자신도 누구를 만나든지 똑같은 인사를 건넵니다. 이처럼 새해에 복을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은 예수님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누구나 하는 인사말입니다. 그런데 새해에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주고받으시면서 과연 여기서 말하는 복이 무엇일까를 잠시라도 생각해 보셨는지요? 교회에서 말하는 복이나 옛날 우리 조상들이 뒤꼍에 냉수를 떠놓고 새벽정성을 드리면서 복을 비는 것과 같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복” 또는 “축복”에 대해서 성경적인 관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앞에서 지적한 대로 하나님을 믿고 복 받는 것이나 조상들이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복을 빌던 것을 똑같은 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같은 동양인들이 복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칫 우리의 신앙도 기복주의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실제로 교회에 나오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자녀들이 출세하는 형통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을 믿으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자녀들에게 복이 임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부모를 공경할 때 장수의 복도 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 단지 세상에서 누리는 복에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우리들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에베소서 1장 3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신령한 복입니다.“신령한”이라는 말에서부터 세상의 복과 차이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가장 큰 복으로 여깁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시편 23편의 다윗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 가장 큰 은혜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서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너의 가장 큰 상급”(창15:1)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상급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상급이요 축복입니다. 시편 73편 28절에서는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고 했습니다. 자신과 하나님이 함께 거하는 것,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복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성경의 복은 하나님 중심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 속에 간섭하시고 임재하심을 체험하는 것이 복이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물질이나 장수에 대한 복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그런 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세상에서 열심히 살면 물질의 복은 물론 건강과 자녀의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을 더 잘 알고 믿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복을 많이 주셨다면 그것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열심히 믿으라는 표시입니다. 만약에 조금 가난하고 세상에서 그리 출세하지 못했어도 하나님을 알고 영생의 삶을 누린다면 그것 역시 똑같이 복된 인생입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말하는 복의 기준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 표어가 “축복하는 교회”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은 한 해 동안 하나님을 더욱 열심히 믿고 더 많은 은혜를 체험해서 그것을 갖고 세상을 축복해야 함을 깨닫습니다.“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을 때도 “더욱 열심히 하나님을 믿읍시다”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참된 복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우리 교회와 참빛 교회 식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복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길 기도하겠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