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서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도에 대한 말씀을 함께 나눕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영혼의 호흡이라고 불립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듯이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인 호흡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친구 간에 속삭이듯이 기도합니다. 연인처럼 하나님을 향해서 우리의 진실된 사랑을 고백합니다. 부모님 앞에서 응석부리듯이 하나님께 우리의 소원을 아뢸 수 있습니다. 다급할 때는 울부짖으면서 긴급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상한 심령을 토해내면서 기도합니다. 온 교회가 한 목소리로 통성으로 기도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골방에 들어가서 고요한 가운데 깊은 기도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영적인 특권입니다. 기도의 지경은 넓고 깊고 높습니다.
신구약 성경 속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대부분 기도의 인물들이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였고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2012년 기도에 대한 연속설교에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인물들 네 사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히스기야왕입니다. 히스기야는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시대에 남유다의 왕이었습니다. 스물다섯 살에 왕위에 올라서 29년을 통치했습니다. 그가 통치하는 시대는 앗시리아라는 초강대국이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앗시리라는 북이스라엘을 침공해서 수도 사마리아를 점령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남쪽 유다까지 정복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시리아의 산헤립이라는 왕에게 조공을 바치면서 화친을 시도하지만 앗시리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히스기야의 남유다를 침공합니다. 앗시리아에는 랍사게라고 하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랍사게는 이스라엘 말을 구사할 정도의 지략가였습니다. 랍사게가 예루살렘 사람들을 말로 현혹시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하나님만을 의지하자고 말하는 것은 헛된 말이라고 백성들을 꾀고 있습니다. 당시 최고의 강대국인 앗시리아와 산헤립왕을 의지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싸움을 해도 질 것이 확실하니 미리 항복하라고 백성들을 유혹하고 급기야 히스기야 왕에게 전쟁을 포고하는 문서를 보냅니다.
오늘 본문은 앗시리아로부터 온 편지를 받아든 히스기야가 하나님 전에 들어가서 드린 기도입니다. 히스기야가 세계 최강인 앗시리아와 맞서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일발의 순간입니다. 히스기야는 랍사게로부터 온 편지를 앞에 펴놓고 기도합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는 간절합니다. 그는 먼저 온 천지를 창조하시고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15절).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앗시리아와 산헤립의 말과 행동을 귀로 들으시고 눈으로 보시길 간청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시길 바라는 기도입니다. 마지막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천하만국에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보여주시길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다급하고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앗시리아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주셨습니다. 간절한 기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친히 응답해 주십니다. 히스기야처럼 하나님 앞에 나와서 간절히 기도할 때 세상을 이길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다음 한 주간 기도생활에 진력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