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기도

2012년 기도에 대한 연속설교에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인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올바른 기도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민족적으로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도, 앗시리아 왕에게 항복하지 않고 하나님을 꼭 붙들었던 히스기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적군이 보낸 선전 포고문을 앞에 펼쳐놓고 기도하는 히스기야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구체적으로 아니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눈으로 보시고 귀로 들으심을 확신하고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기도의 인물은 한나입니다. 한나라는 이름 속에는 “은혜”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한나는 에브라임땅 명문가에 시집왔습니다. 그녀의 남편 엘가나는 사려가 깊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가문에 시집을 왔으면 대를 이어야 하는데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엘가나에는 다른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때 풍속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한나는 마음이 늘 무거웠습니다. 그때마다 남편 엘가나는 한나에게 더 많은 정을 주면서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브닌나입니다. 브닌나가 아들을 낳으면서 한나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브닌나는 한나를 매우 힘들게 하였습니다. 약이 오를 만큼 지능적으로 괴롭혔다는 의미도 본문에 들어있습니다.

남편이 잘해주었지만 한나는 괴로웠습니다. 남편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없는 그 무엇이 한나의 마음에 있었던 것입니다. 한번은 온 가족이 예루살렘에 제사를 드리러 갔을 때 한나가 식음을 전폐합니다. 남편의 위로도 소용없을 만큼 마음이 무척 상했습니다. 결국 슬며시 성전에 들어가서 기도합니다.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제사장 엘리는 한나가 술이 취한 줄 알았습니다. 이처럼 한나는 주위를 의식하지도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쏟아놓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주셨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이처럼 한나는 자신의 어려운 순간에, 사람으로 위로를 받을 수 없는 가슴 속의 응어리를 안고 하나님 전에 나왔습니다. 히스기야와 마찬가지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확실히 믿고 하나님 앞에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하나님께 서원하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만큼 한나의 사정이 다급했고 아들을 낳게 해달라는 한나의 마음이 간절했음을 뜻합니다. 한나의 사정을 들은 엘리 제사장이 한나에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셨다고 확신시켜줍니다. 기도가 응답된 것을 확신한 한나의 얼굴은 곧바로 밝아졌습니다. 음식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믿고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처럼 한나는 기도의 능력과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솔직하고 간절한 한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녀의 태를 열어주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솔직히 아뢰는 것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에게는 주변에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있어도 사람으로부터 해결될 수 없는 응어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혼자서 풀려고 애써도 소용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와서 솔직히 아뢰어야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쏟아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솔직한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간절한 기도, 절박한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한나와 같이 각자의 사정을 하나님께 솔직히/ 간절히 믿음으로 구하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