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흔한 새를 들라면 당연히 참새일 것입니다. 가을 아침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들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새들의 울음소리를 배울 때 제일 먼저 익히는 것이“참새는 짹짹”입니다. 실제로 참새는 세계 어디나 살고 있답니다. 몸집이 작아서 생존하기 쉽고 부지런히 먹이를 먹는 습성이 있어서 번식력도 뛰어납니다.
참새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연고동색 깃털을 갖고 작은 머리에 눈은 초롱초롱합니다. 참새 소리는 약간 시끄러울 정도입니다. 새들에 대한 책을 쓴 팰로돈이라는 영국 분은 참새를 묘사하면서 “다른 새들은 노래하듯 지저귀는데 참새는 이른 아침부터 귀찮을 정도로 짹짹 거린다.”라고 했습니다. 참새의 번식력은 꽤 높아서 가을철 곡식이 익어갈 때 참새들을 쫓느라 허수아비를 세워놓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참새가 얼마에 팔리는지도 알고 계셨습니다. 마태복음 10장 29절에서는 참새 두 마리가 동전 한 앗사리온에 팔린다고 하셨고 누가복음 12장 6절에서는 참새 다섯 마리가 동전 두 앗사리온에 팔린다고 했습니다. 페니에 해당하는 앗사리온에 두 마리가 팔릴 정도면 참새가 얼마나 하찮은 새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흔하고 작은 피조물에 관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사랑하신 우리들은 얼마나 더욱 귀하게 여기시겠습니까? 이것을 두고 마태복음 10장 31절에서 “두려워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참새는 흔한 새였기에“많은 참새”라고 했습니다. 누가복음 12장 6절에서도 하나님께서 참새 한 마리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참새 한 마리까지 기억하시고, 참새가 얼마에 팔리는지도 아시는 하나님이신데 하물며 자신의 백성을 기억하고 귀하게 여기지 않으시겠냐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귀하게 여겨줄 사람을 찾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열등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실패에 대한 불안함, 혼자라는 외로움 등에서 열등감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참새까지 기억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참새까지 사랑하시는데 하물며 우리들은 얼마나 사랑하시겠습니까?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것을 누리는 것이 열등감에서 헤어 나오는 비결입니다. 열등감을 넘어서 자신의 귀함을 깨닫는 자존감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감이 생기고 실제로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모든 새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참새를 돌보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같은 연약한 존재를 사랑하시고 돌보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랑을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주심으로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 은혜와 사랑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들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동시에 자존감도 높아질 것입니다. 세상에 가장 흔한 새인 참새를 통해서 우리 안에 임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