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경계를 지나고 계셨습니다. 한 마을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문둥병자 열 명이 예수님께 나와서 자신을 고쳐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요즘은 문둥병자라는 말 대신에 한센씨병이라고합니다. 한센은 노르웨이의 의사로서 나병환자의 치료제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입니다. 여기서는 통상 문둥병자라고 하겠습니다. 문둥병자라면 마을에서 격리되어서 따로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 전염이 강했기에 구약시대부터 엄격하게 관리해 오던 질병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을 향해서“제사장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은 너희들의 문둥병이 나을 것이니 구약의 율법에 있는 대로 제사장에게 병이 나았음을 확인받고 정상생활을 하라는 뜻입니다.
열 명의 문둥병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자신의 몸을 보이기 위해서 제사장에게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그들의 병이 낫습니다. 제사장으로부터 병이 나아서 정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판정을 받고 세상으로 나갔을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열 명 가운데 한 명만 예수님께 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지 나머지 아홉 명은 예수님을 다시 찾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찾아 온 그 사람은 유대인들이 천시하는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열 명 가운데 한 명만 다시 와서 감사하는 것을 본 예수님께서도 조금 당황하신 것 같습니다. 아홉 명은 어디로 가고 한 명만 왔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 한 명에게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 온 그 사람은 질병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구원받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마음이 비슷합니다. 좋지 않은 것은 오래 기억하지만 좋은 일이나 남에게 받은 은혜는 금방 잊어버립니다. 병을 고쳐달라고 할 때는 “예수 선생님”이라고 불렀지만 막상 병이 나으니 예수님은 온데간데없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잘나서 병이 나은 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한 명이 예수님께 왔으니 그 나마 다행입니다. 그 마저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입니까?
오늘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감사는 세어 보아야 합니다. 감사는 잠시 멈춰 서서 기억해 내야 합니다. 섭섭한 일이나 좋지 않은 일들은 저절로 마음에 새겨져있는데 감사는 잊혀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감사는 더 쉽게 잊혀지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마련입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감사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감사가 우리 삶의 여정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것을 한 가지씩 세어보고, 마음에 담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원합니다. 열 명 가운데 한 명만 왔듯이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열 가지 은혜 가운데 한 가지 정도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아홉 가지는 잊어버린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잊어버린 아홉 가지의 감사를 찾아내고 그것을 갖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원합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감사를 빠짐없이 기억해내고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예배하는 우리들 마음속에 감사와 기쁨이 넘치길 원합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