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살펴본“기쁨”정도는 아니지만 성경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평강(peace)”입니다. 평강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도와주시면 평화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평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샬롬(shalom)입니다. 샬롬은 달콤한 발음 이상으로 깊고 넓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샬롬은 단순히 평화로운 상태를 넘어서 모든 것이 온전한 상태를 뜻합니다. 육체의 건강, 마음의 평안,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임했습니다. 세상의 분쟁, 다툼, 갈등이 사라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세상 속에도 임합니다. 그런 점에서 평강은 하늘나라의 모습입니다. 실제로 사도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세 가지 속성을 의와 평강과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롬14:17). 세 가지 속성 한 가운데 평강이 들어있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음과 삶이 평온하고 얽힌 모든 관계에 화평이 임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표현을 빌리면 사자와 어린아이가 함께 지냅니다. 독사 굴에 손을 넣어도 안전합니다. 사방에서 모여든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이처럼 평강은 현재 우리 안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자 앞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모습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 임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천군천사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찬양했습니다(눅 2:14).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이 복음이라고 했는데, 예수님은 세상에 기쁨과 평화를 주기위해서 평강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다툼과 갈등으로 인해서 분열된 세상에 평화를, 질병으로 아파하는 육신에 평화를, 죄로 인해서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없었던 인간들에게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평화를 전하시려 세상에 오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평강을 선포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셔서“평안하뇨” 또는 “평안할지어다”라고 인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이 복음인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평안을 전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들이 예수님을 마음에 모신 후에 가장 먼저 체험하는 것이 평안입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할 때 마음속에 임하는 평안은 참된 예배자들만이 누리는 특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주는 평안은 세상이 빼앗지 못한다고 약속하셨습니다(요14:27).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기쁨을 두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평안이 우리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4장에는 하나님의 평강이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빌 4:7,9).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의 평안이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님 편에서 생각하고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 때 하나님의 평강이 임합니다.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마음과 삶 깊은 곳에 하나님의 평강이 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축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하나님의 평강이 참빛 교회 성도님들의 삶 속에 잔잔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임하길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