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샬롬은 평강이라는 뜻이라고 지난주에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육신은 물론 마음과 영 그리고 삶 전반에 평강이 임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평강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온 세상까지 퍼져나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왕으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들 사이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이처럼 평화는 기쁨과 더불어 대표적인 복음의 능력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평화가 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시기와 다툼, 증오와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처럼 되기 위해서 선악과를 따 먹은 결과들입니다. 그때부터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하나님의 평화가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망가진 평화를 회복시켜주셨지만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진정한 평화를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세상은 그렇다 쳐도 우리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까? 글쎄요. 세상의 평화가 미움과 분쟁으로 인해서 망가졌다면, 우리 삶의 평화는 염려와 근심 때문에 망가집니다. 염려는 우리의 존재자체를 흔드는 악성 바이러스입니다. 염려가 우리들 삶 어느 곳에든지 슬며시 들어와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질병에 대한 염려, 마음속에 찾아오는 갖가지 근심들, 삶의 불안함, 심지어 신앙의 회의까지 대부분 염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염려는 몰아내야 합니다. 염려에게 자리를 양보하면 삶이 망가집니다. 염려를 몰아내는 방법으로 오늘 본문 빌립보서 4장 6-7절에서는 두 가지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감사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염려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지난 일의 아쉬움을 감사로 바꾸고, 현재의 어려움도 감사로 대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든지 범사에 감사하기로 작정한 마음에 염려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둘째는 기도와 간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간구는 기도에 포함됩니다. 기도가 하나님과 교제하고 사귀는 소통이라면, 간구는 기도 가운데 자신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간청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갖고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염려는 접근하지 못합니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슬그머니 나갈 것입니다. 염려가 불가피한 우리의 인생길이지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은 염려와 근심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과 기도를 통해서 염려를 이길 수 있음을 믿습니다.
염려가 사라진 자리에는 그리스도의 평강이 임할 것입니다. 수가 많으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시는 평강입니다.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평강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십니다. 그래서 평강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염려가 아닌 그리스도의 평강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길 간절히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