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계시의 종교라고 합니다. 세상의 많은 종교들이 어떤 도(道)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특별한 노력을 요청하는 것과 달리,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시고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구원과 영생이 임한다고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주도권을 갖고 구원을 이루시기에 복음(福音, 기쁜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선물 또는 은혜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시대 이래 자신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셨습니다. 세상 만물 속에도 하나님의 솜씨가 나타납니다. 구약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계약을 맺으시고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아담과 이브로 인해서 망가진 관계를 회복하시고 온전한 구원을 이루시는데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하지만 한번 반역한 인간은 하나님께로 쉽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신 것입니다.“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14;6)고 선포하셨습니다. 많은 기사와 이적을 통해서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병든 자, 가난한 자, 죄인들을 찾아가셔서 고쳐주시고 그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온 세상의 죄를 홀로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함 받았습니다.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죽음과 악을 이기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루신 구원사역의 완성입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은 지상사역을 모두 마치신 후에 다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것이 성령의 강림입니다. 성령이 오실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기를 부탁하셨고, 성령이 임하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기도에 힘쓰던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습니다. 오순절 축제를 위해서 예루살렘에 올라왔던 많은 사람들이 성령 강림을 체험했습니다. 베드로가 설교하니 3천명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는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성령은 공동체 위에 임했습니다. 성령 강림에 이은 복음 전파로 교회 공동체가 세워졌고,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말씀과 기도,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성경에서 성령을 몇 가지로 요약해서 알려줍니다. 첫째로 성령은 보혜사입니다. 보혜사는 위로자, 상담자라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성도들의 길을 인도하고 위로해 주십니다. 둘째로 성령은 진리의 영입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신앙과 삶이 비뚤어지지 않고 진리 가운데서 행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합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됩니다. 대신에 성령은 우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변호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은 능력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하늘의 능력을 경험합니다.
성령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회개의 세례를 받을 때 우리 안에 임합니다. 우리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탄식하면서 기도하십니다. 우리를 선하고 거룩한 길로 인도하시는 매우 친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임재와 역사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펼쳐주시는 새로운 삶을 삽니다. 새로운 존재로 거듭 태어나는 것도 성령의 은혜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