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무가 잠언에 등장하는 것이 뜻 깊습니다. 잠언을 두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잠언에 나오는 말씀들을 지킬 때 이 세상에서도 구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생명나무에 대한 말씀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한걸음 더 나가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주님의 백성들이 지속적으로 생명의 삶을 사는 방법을 잠언을 통해서 배웁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지혜를 추구하고, 하나님을 소망하면서 마음에 소원을 이루어갈 때 잠언의 생명나무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잠언에 나오는 마지막 네 번째 생명나무는 온순한 혀였습니다.:”온순한 혀는 곧 생명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15:4). 여기서는 온순한 말과 패역한 말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온순한 말의 의미 속에는 부드러운 말이라는 뜻과 동시에 치유의 말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 언어를 통해서 가능하고 그때 우리의 말이 생명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패역한 말은 속이는 말입니다. 한 군데로 치우친 고집스러운 말입니다. 이런 말이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상황을 구부러뜨려서 오해를 사고 혼란을 야기합니다. 온순한 혀 즉 부드러운 말이 생명나무라는 말씀을 통해서 언어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웁니다. 말이 생명나무가 되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치명적인 공격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잠언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고스란히 받고 지켜 행할 것을 부탁합니다. 지혜의 말입니다. 하나님 백성이 마땅히 따라야 할 지침입니다.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주는 구원의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어리석은 말을 삼가라고 교훈합니다. 어리석은 말은 분별력이 없는 말입니다. 경우에 맞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관계를 끊어놓습니다. 무엇보다 어리석은 말은 진실 되지 않고 행함이 뒷받침되지 않은 헛된 말입니다.
잠언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이데거라는 철학자는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언어를 통해서 형성되고 말을 통해서 우리들의 존재와 삶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어에는 창조력이 있고, 구속력이 있고 일을 이루게 하는 에너지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들도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인생길이 갈립니다. 언어사용이 삶을 새롭게 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줍니다. 언어에는 구속력이 있어서 일단 밖으로 나온 말을 뒤돌릴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개인의 경우 인생을 이루는 힘이 말을 통해서 생겨나고, 사회의 경우도 말을 통해서 힘이 응집되고 공동체의 대의(大義)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생활은 신앙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잠언 18장 12절에서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고 말합니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죽고 사는 문제가 판가름 난다니 언어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언어는 훈련이고 습관입니다. 하나님의 말을 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살리는 말을 하기 원합니다. 매일 쓰는 일상적인 말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