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며 자라가는 교회”라는 표어대로 우리 모두 올 한 해 동안 많이 배우고 신앙이 자라가길 바랍니다. 기독교인들의 배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에게서 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세상에 오신 목적을 다 이루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죽으신 대속(代贖)의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구원은 우리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3년 동안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계셨고 마지막 3년은 메시야로서 공생애(public life)를 사셨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몸을 입고 지내신 예수님의 사역과 삶은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배움의 본(本)입니다. 배우며 자라가는 교회라는 표어에서 배우는 것은 곧 예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앞으로 몇 주간 동안 예수님에 대한 배움 특히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의 손길이 주는 교훈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를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산상수훈을 마치고 내려오셨을 때 이미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때 한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와서 자신을 깨끗하게 고쳐주시길 간청합니다. 나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염성이 강합니다. 접촉을 통해서 전염되는 질병입니다. 나병환자는 격리 수용되었고 일단 저주를 받아서 병이 걸렸다고 생각해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서 그를 만지시면서,“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3절)며 고쳐주셨습니다. 말씀만 해도 고치실 수 있었을 텐데 나병환자의 병든 몸을 만져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손길이 외롭고 힘겨운 인생을 살았던 그 사람에게 닿았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의 경우처럼 몸에 손을 대신 사건들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9장에서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소경을 고치실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침을 뱉어서 진흙을 이기신 다음에 그것을 눈에 발라주시면서 실로암 못가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손길이 소경의 눈에 닿은 것입니다. 마가복음 7장에는 더 극적인 사건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와서 손을 얹어 안수해 주기를 청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가서 손가락을 귀에 넣고, 침을 뱉어서 혀를 만지면서 하늘을 보고 탄식하면서“에바다(열려라)”하고 외치셨습니다. 그때 그 사람의 귀가 열리고 입이 열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을 앓고 세상에서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의 몸에 손을 대면서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손길이 닿으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치유와 회복을 넘어서 새 생명이 임했습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손길을 사모하기 원합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어렵고 힘겨운 이웃들의 손을 꼭 잡아 줄 수 있는 작은 예수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