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임재와 역사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하늘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성령이 오시길 기다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때 각자 뿔뿔이 흩어졌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는 전혀 새로운 사람들이 되어 있어서 예수님 말씀대로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성령이 임하길 기다렸습니다.

생각같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언제 성령이 임할지는 알려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단지 성령이 임하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을 뿐이니 그 약속을 붙잡고 마냥 성령을 기다린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제자들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열흘이 지났고 그 때는 유대인들의 3대 명절중의 하나인 오순절이었습니다. 오순절에는 많은 유대인들과 하나님을 믿는 이방인들이 예루살렘을 찾았습니다. 예루살렘에는 각기 다른 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제자들은 여전히 성령을 기다리며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습니다. 처음 성령이 임했던 놀랍고 신비로운 사건을 사도행전 2장 1절 이하에서는 다음과 같이 알려줍니다.:“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서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여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2:1-4)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령이 권능으로 임했고,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제자들은 예루살렘 시내로 나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복음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게 각 사람의 언어로 복음을 전합니다. 창세기의 바벨탑 사건 이후에 민족마다 각기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는데,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각기 다른 언어가 복음 안에서 통일된 것입니다.

베드로가 제자들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나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생명의 복음입니다. 그동안 자기 마음대로 살았고 하나님을 무시했던 죄를 모두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심지어 유대인들을 향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한 것을 회개하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때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삼천명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베드로가 전한 말씀의 핵심은 회개하고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베드로의 권면을 받은 사람들은 성령을 체험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처음 그리스도인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고, 떡을 떼며 교제하면서 기도에 힘썼습니다.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날마다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했고 주님께서 구원받는 자들의 숫자를 날마다 더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강림 주간에 부흥회를 갖습니다. 부흥회를 통해서 온 교회가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하기를 사모하고 기도로 준비합시다. 성령을 기다리면서 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제자들의 모습이 우리 안에도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