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베드로 (8) : 샛별이 떠오르기 까지

베드로에 대한 연속 설교 마지막 시간입니다.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살아가던 요한의 아들 시몬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처음 만났을 때, “네가 장차 게바라 하리라”(요1:42)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지난 일곱 번에 걸쳐서 살펴본 것처럼 요한의 아들 시몬은 주님의 교회를 세울 반석, 베드로로 빚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그의 성품대로 사용하시면서 천국열쇠를 맡기셨습니다. 무엇보다 베드로는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던지라는 말씀을 의지해서 지친 몸을 이끌고 갈릴리 호수 깊은 곳으로 배를 몰고 갔습니다. 베테랑 어부가 나사렛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배가 가라앉을 정도의 고기가 잡히는 기적을 체험했고,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한 밤중에 유령처럼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자신도 걷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비록 바람을 바라보다가 물에 빠지기는 했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바다 위를 걷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처럼 베드로에게는 말씀대로 행하는 우직함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으로 변화되신 예수님을 위해서 초막을 짓겠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야단을 맞습니다.“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마16;16)이라고 고백했지만, 예수님께서 죽으실 것이라는 말씀에 빨끈 화를 냈다가 사탄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했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세 번 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베드로는 회개했습니다. 실수하고 실패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아니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이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찾아오셨고 베드로는 자신을 찾은 예수님께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라고 고백하면서 다시금 예수님 품에 안겼습니다. 회개를 통한 변화와 고백이 베드로에게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교회를 맡기셨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는 이제 요한의 아들 시몬의 모습을 벗고 온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오순절날 약속하신 성령을 체험하면서 베드로는 능력 있는 사도로 놀랍게 변화됩니다. 그가 설교하니 삼천 명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건이 예루살렘 한 가운데서 일어납니다. 성전 앞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고, 죽은 자를 살리고,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답게 예루살렘과 이방 땅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반석(게바)이 됩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자신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그대로 걸어가면서 제자의 삶을 산 것입니다. 고기를 잡는 갈릴리 어부가 죽은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전하는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