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터잡기 마지막 시간인 오늘은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요즘처럼 교회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때일수록 교회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갖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는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구약시대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에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각 지역마다 회당이 있어서 유대인들은 그곳에 모여서 성경을 배우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을 지속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회당에 들어가셔서 가르치시고 기적을 행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구약시대의 성전이나 회당을 교회의 직접적인 뿌리로 보는 것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그것은 구약의 제사법에 따른 예배였고, 회당의 경우 바리새인들이나 랍비가 유대교 중심의 신앙생활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고 베드로가 예루살렘에서 설교를 하니 삼천명이 예수님을 믿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부분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기독교로 개종한 것입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가정에 모여서 기쁘고 순전한 마음으로 떡을 떼면서 사도들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교제했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처음으로 모인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기독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예루살렘외에 안디옥에 처음으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행11장). 당시 팔레스타인의 거점 도시였던 안디옥에 세워진 교회는 다양한 민족과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매우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이방인 선교에 나섰던 바울과 바나바도 안디옥 교회가 파송했습니다. 바울은 로마 식민지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교회를 세웠고 이들에게 서신을 보내서 신앙과 교회가 바로 세워지길 권면했는데 이것이 신약성경에 있는 바울서신들입니다. 이처럼 초대교회는 가정을 넘어서 지역을 중심으로 세워졌고, 이들은 신앙훈련과 친교는 물론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의미를 다음의 두 가지 표현들이 잘 가르쳐줍니다. 먼저 헬라어 에클레시아(ecclesia)입니다.‘부름 받은 사람들의 모임, 성도들의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또 다른 헬라어“키리아코스(kyriakos)입니다.‘주님께 속한 공동체’라는 뜻으로 교회의 주인이 그리스도이심을 가르쳐줍니다. 이처럼 교회는 단순히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부름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주님께 속한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드러내는 네 가지 표지(marks)가 있습니다. 첫째로 단일성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사도성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보내기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았습니다. 둘째는 보편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세워진 그리스도인의 모든 모임이 교회입니다. 셋째로 거룩성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였다는 것이 드러날 정도로 구별된 모임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예배, 훈련, 구제와 선교 그리고 성도의 교제입니다. 교회에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세상에 나가서 복음을 전파하고 이웃을 구제합니다. 함께 교제하면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갑니다. 교회는 이렇게 세가지 표지들과 네 가지 사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교회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2천 년 전 초대교회에 뿌리를 내린 교회가 지금 우리에게 임했으니 지금 여기서 주님의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영광이요 은혜임에 틀림없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