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인질사태로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기독교의 추한 모습들만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이번에 아프간에 간 스물세명의 선교단원들 대부분이 신문보도와 달리 단단히 각오를 하고 떠났답니다.
지구상에 단기선교여행을 떠날 곳은 저 멀리 아프리카로부터 남미와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은 가장 위험한 나라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아프간을 선교지로 선택했고 남자들은 그곳 풍습대로 수염을 길렀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여자들의 이슬람 복장도 그들이 준비한 것이랍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이들의 심정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여행이 금지된 아프간에 장난삼아 선교를 떠나시겠습니까? 믿음과 소명이 없으면 떠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들을 두고 (신문보도대로라면 이들 가운데 몇몇이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싸잡아서 혹평을 해서는 안 됩니다.
100여 년 전에 벽안의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왔었습니다. 대원군의 쇄국정책의 영향으로 외국 사람들을 배척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태평양 건너 미국의 젊은이들이 무척이나 가난했던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 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서 병원도 지어주었고 학교도 세웠습니다. 6.25때는 선교사들이 전쟁고아들을 도왔습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가 있는 선교사들 역시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민족이 세계열강에 진 사랑의 빚을 대신 갚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동안 각 교회들이 행하던 선교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재고해 보아야 합니다. 방법이나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면 과감히 고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쟁적으로 또는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서 선교를 했다면 철저히 회개해야합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의 유언을 진실된자세로 실천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두고 뭐라고 해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잠잠히 기도해야겠습니다.:“주님! 저들을 구해주옵소서.”-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