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절을 맞습니다. 지난 수요일이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었고 그 이후로 주일을 뺀 40일의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부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기독교에서 2000년 가까이 지켜온 절기입니다. 사순절을 맞는 서머나 식구들께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사순절 기간 동안에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을 살펴보면, 예수님은 그에게 오는 모든 사람을 용납하셨고 사랑하셨습니다. 어렵고 힘겹게 사는 서민들의 마음을 공감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셨습니다. 자신의 명예나 업적을 내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조차 숨기실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복음서를 차근차근 읽어보십시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살펴보시고 그 속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깊이 느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사순절 기간 동안에 기도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사순절의 전통은 금식기도입니다. 금식은 우리의 식욕을 억제하면서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세상 것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하는 표시입니다.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금식을 정하시고 기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셋째로, 사순절 기간 동안 남모를 선행을 실천해 보십시오. 교회의 전통에서 사순절 금식은 곧 선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식해서 절약한 물질로 남을 도왔는데,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주위의 이웃들에게, 남모르는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어보십시오. 그만큼 세상이 밝아질 것입니다.
사순절을 뜻 깊게 보낸다면 1년 중 적어도 10분의 1(시간의 십일조)을 하나님께 구별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삶에 실천함으로 예수님을 쏙- 닮은 서머나 식구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