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고난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년 맞는 고난주간이지만
미국에 온 이래 고난주간에는 늘 이런 저런 일이 생겨서
저절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을 봅니다.ㅠㅠ
미국에 와서 첫 번째로 맞은 고난주간에는
제 아내가 무척 아팠습니다.
갑자기 장에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밤새도록 고생하고
결국 응급실에 가서 2박 3일을 입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병원비가 무서워서 의사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하고
일찍 퇴원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틀 후에 모두 회복되어서
뉴욕까지 내려가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부활의 능력을 몸소 체험했던 사건이었기에
10여년이 흘렀지만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2.
이번 주간도 예사롭지는 않았습니다.
Peace-making으로 교회의 문제가
하나님 앞에서 해결되었기에
이제 앞으로만 나가면 될 것이라고 믿고 준비하고 있는데
상대편 교회에서 신문광고를 내면서
전화도 여럿 받고
이런 저런 얘기도 들려오고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예사로운 약속도 아닌
하나님 말씀을 따라서
증인들(Christian mediators) 앞에서
한 약속은 분명히 지켜야 온당한데 말입니다.
Christian Peace-making이라는 용어에 합당한
정직과 성숙함이 요청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뒤를 돌아보고 거기에 다시 걸려 넘어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떤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든지
우리가 그 동안 꿈꿔왔던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사역을 꼭 이뤄내야 합니다.
꿋꿋하게…
한 마음으로…
선한 뜻을 품고…
3.
이번 주 큐티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여정을
매일같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월요일 큐티에서 (요18:1-14)
예수님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잡히셨습니다.
그 모습에 원통했던 베드로가 말고라는 군인의 귀를 자릅니다.
그때 예수님은 “검을 집에 꽂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20:52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화요일 큐티에서는 (요 18:15-27)
예수님을 끝까지 따라가겠다던 베드로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람 마음이 다 그런가요?
힘 없고 두려우면 그렇게 되는건가요?
닭이 울기 전까지는
스스로 깨우칠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인지요?
잡혀가신 예수님은
혼자서 이리 저리 끌려 다니시면서
심문을 받으십니다.
3년간이나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이 떠났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던
빌라도도 군중들의 편을 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호산나를 부르면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왕으로 여겼던 백성들은
예수님을 죽이라고 소리지르는 폭도로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그 능력과 권세를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은
세상의 극악무도한 강도보다 못하게 대우했습니다.
조롱하고,
침을 뱉고,
상상할 수 없는 언행을 예수님께 퍼 부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외롭게
우리가 당할 고초와 조롱과
우리의 죄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4.
저는 이번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혼자이신 예수님”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그 모진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을 마음에 새겨보니
예수님께 괜시리 송구스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죄도 없으신 분이 우리 대신 그 길을 가셨으니까요!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우리들이 홀로/외롭게 인생길을 걸어갈 때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실테니까요…
아니 우리와 함께 걸어가실테니까요.
2009년 고난주간을
외롭게 보내시는 주님의 자녀들이 계십니까?
고난주간에 걸맞게(?) 힘겹게 보내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홀로 오르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서 꿋꿋하게 그 길을 걸어가십시오.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면서….
십자가 너머에
부활의 아침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샬롬
하목사 올림
(2009년 4월 9일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