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좋은 아침입니다.

1.

예전에

한국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중고등부 교사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입시공부에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영화제목을 소개하면서

성적이 곧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네들이 지금 어느덧 30대가 되어 있을 텐데

모두들 행복하게 살겠지요?

학창시절이야 성적이 제일 먼저라고 생각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이 모든 것들을 합쳐서

성공이라고 부릅니다.

성공의 특징은

회사에서 받은 연봉, 사업에서 올리는 매출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가격과 같이

수치로 계산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성공이 숫자로 비교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미련을 갖고 성공을 쫓아 갑니다.

그러다 보니 소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고개를 푹숙이고

반대로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깨에 힘을 잔뜩 주면서 살아갑니다.

2.

성공이라는 말은

우리들 신앙과 교회 안에도 슬며시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모든 것을 숫자로 계산하면서

성공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성공이라는 말을 예수님께 적용해 보면

이것이 성경적인 개념이 아님을 금방 발견합니다.

예수님의 삶을 오늘날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잣대로 생각해 보면

예수님은 결코 성공적인 인생을 살 지 못하셨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을 핍박하고 급기야 십자가에 못박았던

사람들이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성공이라는 말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저 역시 성공이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제가 좋아하는 말은 행복(happiness)”입니다.

성공과 행복이 늘 비례하지 않습니다.

아니 행복은 성공이라는 세상의 잣대를 초월합니다.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성공을 추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이어야 합니다.

그것도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행복이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할 푯대입니다.

4.

수님께서 행복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에 그 유명한 팔복(The Beatitude)”이 나옵니다.

우리 말 성경에서 복이 있나니로 번역된 헬라어 마카리오스에는

(blessed)이라는 뜻과 함께 행복(happy)”이라는 의미도 들어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팔복은

기독교인의 행복선언문입니다.

이 아침에 함께 묵상하고

오늘 하루를 세상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갑시다.

제가 마태복음 5 3- 10절에서

행복으로 바꿔서 옮겨보았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천국이 저희 것이기 때문입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땅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합니다.

배불리 채움을 받을 것입니다.

자비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나님이 자비롭게 대해 주실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로 부르실 것입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늘 나라가 저희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이라는 말을 행복으로 바꾸니

말씀이 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으십니까?

가능하시면 위의 팔복 말씀만 인쇄하셔서

중간 중간에 읽고 묵상하시면

우리 서머나 식구들의 삶이 더욱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되실 겁니다.

예수님 안에서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뒷전에서 기도하겠습니다.

샬롬

하목사 올림

(2009521일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