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사순절(lent)이 시작되고
보름이 지났습니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시작된 사순절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부활절이 오기 전 40일 동안의 기간을 가리킵니다.
사순절은 아주 일찍부터 초대교회에서 지켜졌습니다.
초대 교회의 사순절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으려는 성도들이
부활절 아침에 받게 될 세례 예식을 준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때는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기 위해서
지금보다 훨씬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신앙을 갖는 것은 그 동안의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new life)으로 들어가는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는 것은 생명의 위협도 불사해야 하는
비장한 결단이었기에 40일 동안 기도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영아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기에
사순절 동안이 세례 교육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사순절은 기존의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과 삶을 다시금 새롭게 하는(renewal) 절기로 바뀌게 됩니다.
2.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기도” “금식” “선행”을 실천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40일은 1년 365일의 10분의 1이 조금 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을 경건하게 지내는 것은
한 해의 삶 가운데 십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삶의 십일조”이기도 합니다.
초대교회의 사순절 신앙을 본받아서
예수님을 처음 믿던 때를 기억하고
첫사랑의 설렘과 뜨거움 속으로 들어가기 원합니다.
또한 사순절을 보내면서
서머나 식구들 각자
하나님 앞에서 경건의 훈련 덕목을 정하고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시고
신앙이 새롭게 되는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사순절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신앙 훈련의 기회요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면서
그 은혜 속으로 깊이 잠기는 시간임을 꼭 기억합시다.
하나님,
2010년의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 교회와 서머나 식구들의 삶이 정결케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뜨겁게 체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0.3.4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