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 같은데
우리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고 힘이 듭니다.
한간에서는 더블딥(다시 한번 경제위기가 찾아 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예측은 아주 크게 빗나갈수록 박수칠 일입니다.
경제가 얼른 회복되어서
서머나 식구들의 살림살이는 물론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필 날이
하루속히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할 때
한국에 막- 노래방이 생겼습니다.
그때 저의 18번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였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요즘도
마음이 답답할 때는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비록 찬송가나 복음성가가 아니어도 마음이 찡–해 집니다.
힘이 들거나 반대로 생활이 안이해 질 때
즐겨 읽는 시(詩)도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랍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시인의 생각과 상관없이
독자의 입장에서 시를 읽어 내려가면
마지막 연에 이르러서
우리의 길 되신 사랑의 예수님이 마음 속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봄 길을 걷는 인생!
길이 끝난 곳에 길이 되고
사랑이 끝난 곳에 사랑으로 남아있는 인생!
한번뿐인 인생길을 가면서
우리들 마음 속에 그려볼 만한 인생 아닐까요?
신앙과 목회의 여정을 가면서
“봄 길”을 걸어가고 싶은 소망을 마음에 늘 품어봅니다.
2.
어제는 수요예배에서
“미가서” 공부를 모두 마쳤습니다.
1장부터 7장까지 함께 통독하는 시간도 가졌지요.
미가서 7장은
하나님의 구원메시지입니다.
백성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 그리고 찬양으로 미가서가 끝이 납니다.
그 가운데 미가서 7장 7절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는 듯할 때,
“강물이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이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길도 끝난 것처럼 생각될 때,
아니 어려움 없이 인생이 잘 펼쳐질 때도,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면 언제나 마음에 품고 그대로 고백해야 할 말씀입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But as for me, I will look to the Lord)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 I will wait for the God of my salvation)
나의 하나님이 나를 들으시리로다. (My God will hear me)
요즘 출판된 개역개정이나 표준새번역은
마지막 구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했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도다”(개역개정)
“내 하나님께서 내 간구를 들으신다” (표준새번역)
그런데 히브리어 본문은
개역성경의 번역이나 영어번역과 똑같습니다.
나의 하나님께서 나를 들으시리로다!!!
(My God will hear me)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는 물론이고
우리의 몸짓, 신음, 감사, 찬양, 마음 등등 우리의 삶 전체/존재 전체를
통째로 들어주신다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할렐루야!
봄이 찾아 왔습니다.
우리 모두 미가 선지자의 고백을 우리의 고백으로 삼고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길을 힘차게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걸어갑시다.
하나님,
우리 서머나 식구들의 기도와
그 삶과 모든 것을 주께서 들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0년 3월 11일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