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하시기를…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고든 목사님과 점심식사를 한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컴퓨터와 씨름했습니다.

매일같이 똑같은 일상에

실증이 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컴퓨터라도 고장이 나는 날에는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이 도리어 그립습니다.

아무런 문제 없이

하루 하루를 맞이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알찬 삶임을 다시금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2.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칼리스토가로 경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여섯 번째 (작년에는 두 번) 똑 같은 장소로

경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만 같은 것이 아닙니다.

매번 갈 때 마다

전도사님과 권사님들이

거의 변함없이 같은 멤버로 참여하십니다.

경로여행의 프로그램도 매번 비슷합니다.

12시 경에 도착해서

간단히 점심 먹고 온천욕하기

5시경에 갈비 바비큐를 맛있게/많이 드시고

저녁에는 전도사님 방에 모여서 예배와 퀴즈 등등

피곤한 몸에 일찍 잠자리에 드신 후에

젊은(?) 권사님들께서 준비하신 아침 드시고 또 다시 온천욕하기,

점심을 간단히 먹고 중간에 와이너리나 근처 공원에서 한 두 시간 담소하고

오는 길에 이권사님댁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대접받는 것으로 경로여행이 끝이 납니다.

매번 같은 장소 (심지어 방과 바비큐 장소도 똑 같은 곳을 예약함),

거의 같은 프로그램,

함께 가시는 권사님들도 거의 같은 멤버

이렇게 모든 것이 비슷하게 매년 경로여행을 다녀옵니다.

3.

그래도 연로하신 분들을 모시고 가기에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세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행여나 온천욕을 하시는 것이 힘에 부치지 않으실까

저녁에 드신 갈비를 잘 소화시키실까

몸살이나 감기기운이 있는 분들은 없으신지

멋쟁이 수영복을 입으시고

온천욕을 즐기시는 전도사님과 권사님들은

꼭 아이들 같이 순수해 보이고

칼리스토가만 가면 기분이 업(up)-되심을 봅니다.

그런데 해마다 차이가 납니다.

조금씩 조금씩 온천욕을 하시는 시간이 줄어드십니다.

1-2년 전만 해도 저녁 식사 후에도 온천욕을 하셨는데

올 해는 낮에 한번으로 족하신 듯 합니다.

전도사님의 몸매는 지나치게(?) 날씬해지셨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 내년에 또 올까?”라고 말씀하시는

낸시 권사님의 말씀이 귓전을 타고 마음속까지 깊이 내려옵니다.

70대 권사님들은 10년은 젊어 보이시고

80대 전도사님과 권사님들도 예전이나 비슷해 보이시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에 애틋함이 밀려옵니다.

건강하십시오.

오래 사셔서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셔야지요.

우리 교회는 전도사님과 권사님의 기도로 세워집니다.

작은 건물이라도 우리 교회 갖는 것을 보셔야지요.

조심 조심 운전하면서 드리는 부탁입니다.

내년에도 모든 분들을 그대로 모시고

경로여행에 다녀올 수 있기를 속으로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경로여행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이모저모로 섬겨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져 주옵소서.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라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을 꼭 붙잡고 살기로 약속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전도사님과 권사님들을

하늘의 힘으로 강건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샬롬

하목사 올림

(2010 513일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