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률

1.

어제 저녁에

재흥이가 고민이 있다고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자기가 주중에 참석하는 캠퍼스 모임이 있는데

그곳에서 약간의 갈등이 생겼답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아주 잘 도와주었답니다.

그런데 여학생들이 고마움이 없고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점점 더 대접만 받으려 한답니다.

그것이 남학생들 사이에 말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말하기를

여학생들이 어떻게 하든지

예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도와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고

그것을 두고 의견이 갈렸답니다.

대학생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실제로 우리들 주변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사례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무조건 용서하고, 무조건 사랑하고

끝까지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거기에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다고 말하면

뭐라고 대꾸도 못하고

자신의 믿음 없음을 자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재흥이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재흥이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상대방이 고마워하든지 안 하든지

예수님처럼 끝까지 도와주는 것은 옳단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를 늘 힘쓰고

그 정도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단다.

그런데

우리들의 믿음이 예수님 수준에

올라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

아직은 믿음이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해서

예수님처럼 도와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때때로 지칠 수 있단다.

신앙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너도 앞으로 많이 경험하게 될 거야.

기회가 되면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함께 대화를 하기를 바란다.

여학생들도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해야지.

(예수님의 비유에서 열 사람이 병고침을 받았는데

한 명만 찾아 와서 감사한 것을 보면

도움을 요청할 때와 후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지)

도움을 주는 사람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은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로

서로 얘기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

너도 힘닿는 대로 이웃을 도와주고

도움을 받았으면 꼭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렴.”

2.

아침에 컴퓨터에서 성경프로그램을 열면

그 날의 성경 구절이 화면에 뜹니다.

그것을 갖고 기도하고,

큐티 말씀과 더불어 하루 종일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오늘 말씀이

황금률로 잘 알려진

마태복음 7 12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이 말씀만 잘 지켜도

온전한 신앙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엉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자신을 대접해 주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도 남을 대접해 주겠답니다.

공평해 보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맞지 않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무조건 자신만 대접해 달랍니다.

소위 왕자병, 공주병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재흥이의 경우처럼, 주변 사람들이 지칩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대에는

대접도 받지 않고, 대접도 하지 않겠답니다.

그런데 세상을 과연 혼자 힘으로 살 수 있을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위의 세 가지 경우를 모두 거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황금률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남에게 먼저 다가가서 사랑을 베풀기를

서로 솔선하는 것이지요.

어제 저녁 재흥이가 겪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도

황금률만 서로 실천한다면 금방 해결될 듯싶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 한결 밝아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들 자신이 행복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더불어 사는 세상,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참 쉬워 보이지만, 아니

한 두 번은 할 수 있지만

황금률이 우리들의 신앙인격에 자리잡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우리들의 끈질긴 노력이 요청됩니다.

하나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황금률대로 살기 원합니다.

말씀을 실천할

힘과 의지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샬롬

하목사 올림

(2010.9.9 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