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말부터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시간에 제 목소리는 거의 부흥강사 수준이었지요)
이번 감기의 특징은
처음에는 으슬으슬 추워지다가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픕니다.
이쯤 되면
감기에 함락당하기 일보직전입니다.
그 다음에는
기침, 콧물, 두통, 근육통, 불면증 등등의
독감증상이 돌아가면서
정신 없이 계속됩니다.
지난 가을에
Flu shot을 맞았는데도
예방주사가 이번에 유행인 바이러스를
적중하지 못했는지
감기에게 무장해제를 당할 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저녁부터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내일 있을 약속도 취소하고
쉬면서 주일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2.
몸이 아플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상처가 나던지
아니면 감기처럼 몸이 아프던지 상관없이
일단 회복(getting better)의 기운만 감지되면
안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회복, 좋아지는 것,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
– 이러한 일들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여전히 우리 몸에서 생명의 기운이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디 우리들 몸만 그렇겠습니까?
신앙은 물론 우리의 삶도
좋아지는 표시가 보인다면 그리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시간과 자기 관리의 여부에 따라서
언젠가는 온전한 상태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심각합니다.
Getting worse – 점점 악화되는 것입니다.
그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육체의 건강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신앙과 삶의 문제라면
금식을 선포하면서라도 추락하는 자신을 멈춰 세워야 합니다.
3.
구약성경에서 “회복” 또는 “회개”를 말할 때
매우 간단한 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바로 “돌아오다”라는 의미의 “슈브”입니다.
시편 51편은
다윗이 자기 신하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한 후에
처절하게 드린 회개와 결단의 기도입니다.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51:12)
Restore to me the joy of your salvation
And grant me a willing spirit to sustain me.
전반부에 나오는 “회복시키시고 (restore)”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바로 “슈브”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회복은
하나님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참된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을 향유하는 것입니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인생이라도
하나님을 향하여 [슈브 (turn back)] 돌아서기만 하면
그것이 모멘텀이 되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발걸음 –
하나님의 회복의 손길을 체험했을 때
우리의 삶과 신앙은
getting better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번 주는 내내 비가 오고
감기가 유행을 하고,
삶의 환경이 그리 좋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회복과 치유의 손길을
순간 순간 체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2.17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