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신 이”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에는

졸업식을 위해서 인디애나에 다녀오느라

목요서신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만큼 발걸음이 가벼웠던 여행도 없었습니다.

미국에 공부하러 온 지 13년 만에

그리고 인디애나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지 11년 만에 졸업을 했으니

제가 얼마나 홀가분할지는 상상이 되시지요?

주일날 여선교회 회장님께서

풍선 13개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언젠가 스쳐 지나가듯이 했던 말을 기억하시고

준비해 주신 것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신

서머나 식구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2.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만 하면

일을 끝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 경우

시작 보다 끝이 더 어려웠습니다.

이토록 학업이 늦어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교회가 힘들 때는 거의 포기했었습니다.

아니 제 공부를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제 인생 속에

학업의 줄도 꼭 붙잡고 계셨습니다.

작년에 우리 교회 역사이래

아주 평온한 시간을 맞았고

논문을 지도하시는 교수님들께서 기대이상으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저 역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일주일에 나흘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논문과 씨름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음을

개인적으로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인디애나를 다녀오면서

제가 틈틈이 묵상하며 붙잡고 있는

빌립보서 1 6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Being confidence of this, that he who began a good work in you will carry it on to completion until the day of Christ Jesus.

물론 이 말씀은 빌립보 교회에 심겨진 복음과

빌립보 교인들의 신앙을

예수님께서 끝까지 지키시고 이루실 것이라는 사도 바울의 확신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시작하신 이

이루시는 이가 모두 예수님이십니다.

어디 구원뿐이겠습니까?

우리의 신앙과 삶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산다면

예수님께서 친히 시작하시고 이루실 것 입니다.

서머나 식구들의 인생길에

서머나 식구들의 삶 속에

예수님께서 선한 일을 시작하시고

또한 이루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서머나 식구들께서 하시는 일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간섭하셔서

시작하게 하시고, 이루어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새 날이 밝았습니다.

아버지를 부르면서 하루를 시작하신

서머나 식구들의 삶을 지켜주시고

저희 속에 시작하신 선한 일을 분명히 이루어주옵소서.

지금은 눈물로 씨를 뿌리지만

결국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옵소서.

힘을 주시옵서!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5.12 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