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주보에 나오는 큐티 말씀이
마태복음의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유월절 만찬을 마치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
오늘은 로마 군병들에게 잡히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심문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는 말씀으로 쭉– 이어지겠지요.
복음서의 핵심은 바로 “십자가와 부활”에 있습니다.
어찌 보면
십자가위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절정(클라이맥스)으로 삼고
거꾸로 소급해 가면서 바둑 복기하듯이
복음서가 기록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십자가와 부활이 중요하지요.
2.
오늘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잡히시면서 제자들이 모두 흩어집니다.
흩어진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도망갔다고 원색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마 26:56)
Then all the disciples deserted him and fled.
예수님께서 잡히자
제자들이 예수님만 홀로 남겨놓고
모두 도망간 것입니다.
두려워서 그랬을 것입니다.
아니면 전능하신 예수님께서 잡히시리라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막상 잡히시니까 줄행랑을 친 것이지요.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엊그제 큐티 본문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하셨을 때
베드로는
절대로 예수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베드로에 이어서 다른 제자들도
베드로와 똑같이 말했었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들 이와 같이 말하니라.(마 26:35)
But Peter declared, “Even if I have to die with you, I will never disown you.”
And all the other disciples said the same.
그러고 보니
제자들은
상황이 급변하자
불과 몇 시간 만에 자신들이 했던 말을
뒤엎은 셈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예수님만 남겨놓고
모두 도망갔습니다.
그래도 베드로는 멀리 도망가지 않고
바깥 뜰에 머물렀지만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3.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우리들도 하나님 앞에서 많은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면 한 순간에 마음을 바꿉니다.
예수님 혼자 내버려두고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우리 안에도 있습니다.
신앙은 상록수처럼
변함이 없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또는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을 때
우리들 역시 예수님을 등질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외로이 계시는 순간들입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기 원합니다.
행여나 예수님만 홀로 남겨두고
도망간 적은 없는지요?
신앙이 조변석개
변덕스러움의 극치를 달린 적은 없는지요?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굳게 서시는
참빛 교회 식구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의 신앙이
상황을 따라서 변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참빛 교회 식구들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9.15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