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언젠가 한국 방송을 보는데
어떤 연애인이 홈 쇼핑에 중독이 되었다고
남편이 흉을 보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제 경제행위가운데
도서 구입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빠듯하게 돌아가는 살림에
아내와 두 아들에게 미안해서
이제는 구입한 책만 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신간이 소개되면 저도 모르게 크레딧 카드 번호를 주면서
책을 구입하곤 합니다.
엊그제도 책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제목 (what God thinks when we fail)이 마음에 들었고
책 표지에 거북이가 벌러덩 누워있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2.
이 책의 저자는 런던의 한 음악가에 대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이 분은 음악적인 재질이 많고 연주를 꽤 잘하던 바이올린 연주가인데
많은 청중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답니다.
워낙 재능이 있는 음악가였기에 한번은
큰 연주회에 초청을 받아서 멋지게 음악을 연주했답니다.
연주가 끝나고 모든 청중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데도
이 사람은 객석을 두리번거릴 뿐 반응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있다가 아주 기뻐하면서
객석을 향해서 인사하고 무대 뒤로 나갔습니다.
나중에 한 비평가가 청중들의 박수에 곧바로 반응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이 음악가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답니다.
“오늘 제 선생님께서 오시기로 했습니다.
연주를 하면서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어서,
연주가 끝나고 선생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찾다가 그만 박수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제 선생님께서 발코니에 계셨고 저를 향해서 기립박수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박수만 받으면 되었거든요!”
3.
우리들은 많은 사람들을 의식하고 살아갑니다.
누군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람(significant other)의 인정을 받으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늘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마음을 쓰고 때로는 자신이 마음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기도 합니다.
제가 읽은 책의 저자는
우리들이 정말로 신경 써야 할 분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바이올린 연주가가
자신이 선생님께만 인정받으면 자신의 연주는 성공이라고 생각했듯이
우리들 역시
한 분의 인정만 받으면
우리의 삶이 어떡하든지 (세상에서의 성공이나 실패의 기준에 상관없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가르쳐줍니다.
그 분은
우리가 믿고, 예배하고, 사랑하고, 의지하는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가장 중요한 그 분(the ultimate significant other)이시지요.
오늘 하루
여러 사람을 만족시키려 애쓰기 보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기 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온 힘을 쏟아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꼭 기억할 것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주목하시고
지금도 우리를 향해서 기립박수를 쳐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힘내십시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만을 의식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참빛 교회 식구들을 주목하시고
한없이 사랑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10.13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