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교회적으로 잊을 수 없는 상징적인 해임에 틀림없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교회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기획위원회와 임원회에서 조심스레 의논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지난 일들이 차근차근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교회 이름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부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임원들의 제안으로 한 달 동안 기도한 후에 교회 이름을 바꾸는 것을 두고 교인 전체의 뜻을 물었을 때 절대 다수가 동의하셨습니다. 그 이후 교회 이름을 공모하였고 6월 마지막 주에 전 교인의 참여 속에 “샌프란시스코 참빛교회”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 이름을 한참 공모하던 6월에 불현듯 교회 건물을 구입하는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신기한 일이었기에 그동안 우리의 아픔을 위로하시고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알고 차분하게 교회 구입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4일 에스크로가 닫혀 지면서 현재 우리 교회 예배당 구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6일은 우리 교회가 새로 구입한 건물에서 첫 예배를 드렸던 역사적인 주일이었습니다.
교회이름을 바꾸는 것이나 건물을 구입하는 것이 모두 예사로운 일은 아닙니다. 한 가지도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인데 온 성도님들께서 한 마음이 되셔서 두 가지 커다란 일을 거뜬히 해 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물심양면으로 그리고 기도로 도우신 참빛 교회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번듯한 우리 교회 건물이 생겼습니다. 11월 내내 설교했듯이 마음껏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집이 생겼습니다. 예배시간도 11시로 옮겨졌고 미국 교회 눈치 보지 않고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중고등부와 청년들의 모임방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님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터전을 주신 것입니다. 감사하고 말 그대로 감격할 일입니다.
이처럼 올 한 해 동안 우리 참빛교회에 주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풍성하게 임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통해서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계신 것과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임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주목하고 계셨고, 한 걸음 한걸음 친히 인도하셨음을 눈으로 목도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은혜가 넘칩니다. 앞으로도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길 원합니다.
또한 올 한해를 돌아보니 기도의 어머님들이신 전도사님과 연로하신 권사님들께서 교회를 굳게 지키셨습니다. 조금씩 기력이 쇠약해지심을 엿볼 수 있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강건하게 신앙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강건하시길 기도합시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신 참빛 교회 성도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래도 신앙을 잃지 않으시고 한 해를 갈무리하실 수 있음도 감사의 제목입니다.
돌아보면 아쉬움은 늘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목회를 하고 성심껏 교회를 세워나가려 해도 부족한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상처받고 실망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과 실망을 뒤로 하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감사의 제목들을 조목조목 세어보기 원합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빛 되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한 해를 마무리하기 원합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시고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신 참빛 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河-
(2011년 12월 25일 마지막 주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