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어젯밤
청년부 성경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목요서신을 쓰려는데
큰 아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둘째가 친구 집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그만 어깨가 또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왼쪽 어깨입니다.
오른 쪽 어깨는 이미 세 번이나 빠져서
의사가 수술을 권할 정도였는데
왼쪽 어깨마저 처음으로 빠졌으니…
큰 아이가 데리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어깨 탈골(dislocation)이
아주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
흔히 있는 일이고
운동경기를 하다가도
자기 스스로 어깨를 맞추는 선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탈골이 되면 통증이 보통이 아닙니다.
두 어깨 모두 탈골이 되었으니
앞으로 운동은 물론 무거운 것을 드는 것까지
실생활에서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말씀이
고린도후서 12장 9절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네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내가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But he said to me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Therefore I will boast all the more gladly about my weakness, so that Christ’s power may rest on me.
우리들은 매우 연약합니다.
넘어졌을 뿐인데 어깨가 탈골될 만큼 육신도 연약하고,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상하고
힘겨워하는 우리의 마음도 질그릇처럼 연약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도 예외가 아니어서
염려하고 의심합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의 연약함에 임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하나님 편에서 읽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약한 곳마다 찾아오셔서 그 곳에 능력을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느끼도록 도와주시려는 배려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이 들어오는 입구(entrance)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연약함을 자랑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을 받아들일 입구가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리스도의 능력이
우리 모두의 연약함 위에 임할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2.2.9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