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삼마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새벽예배에서
에스겔서를 모두 읽었습니다.
하루에 한 장씩 읽어가니
48일이 걸린 셈입니다.

새벽에 예언서를 읽기가 쉽지 않지만
창세기부터 이어지는 긴 여정이기에
광야를 걷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에스겔서는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것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선지자의 관점에서 기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만 골라서 행했던
예루살렘이 멸망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이 떠납니다.

하나님께서 떠나신
예루살렘에 남은 것이라고는
처절한 심판뿐입니다.
그렇게 에스겔서의 분위기는 어둡습니다.

2.
하지만 끝 무렵에 가면서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이
심판이 아닌 소망인 것을 가르쳐줍니다.

37장에서 죽은 뼈가 살아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47장의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강물이 되어서
바닷물을 살리는 말씀을 읽을 때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오는 47장 말씀은
얼마 후에 주일설교에서 다룰 계획도 세웠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에서
에스겔서의 마지막은
두 단어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여호와 삼마 (The Lord is There)

이제 하나님께서

성전을 떠나지 않으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하나님 성전에 계십니다.
하나님 거기에 계십니다.

3.
우리들도 살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나님을 잊고 살아간 것인데……
그때도 하나님 거기 계십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행여나 나를 버리면 어떻게 할 지를 염려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버리면 버렸지
하나님 거기 계십니다.

우리들이 하나님 전에 모여서 예배할 때도
하나님 거기 계십니다.
예배를 끝내고 각자 삶의 처소로 돌아갔을 때도
하나님 거기 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
하나님 늘 거기 계십니다.

여호와 삼마
언제나 거기 계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참빛 교회 식구들이 가는 곳에
하나님께서 거기 계실 줄 믿습니다.
각자의 처소에서
거기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2.5.24 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