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바람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계절에 맞지 않게
꽤 쌀쌀합니다.
새벽에 교회를 가려고 나서면
다시 내복을 꺼내 입어야 할 것 같은 추위(?)가 몸에 스밉니다.
(샌프란에 와서 몇 십 년 만에 겨울철 새벽기도회에 갈 때 내복을 입기 시작했음 ㅠㅠ)

날씨만 쌀쌀한 것이 아닙니다.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엊그제는 나뭇잎이 길가에 다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종종 가는 산책로에는
큰 나무가 뿌리 채 뽑혀서 길을 막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바람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2,
지난 주부터 주일예배에서
성령에 대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성령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루하흐”와 헬라어 “퓨뉴마”는
모두 바람(wind)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숨결” 또는 “영”이라는 뜻도 갖고 있지요.

예수님께서는
한 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바람의 비유를 드셨습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요 3:8)
The wind blows where it wishes, and you hear its sound, but you do not know where it comes from or where it goes. So it is with everyone who is born of the Spirit.”  (Joh 3:8 ESV)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 지 알 수 없지만
그 위력으로 바람의 존재를 감지합니다.

성령으로 났다는 확증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위력이 마치 바람과 같습니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3.
성령의 바람이
우리 성도님들과 교회 안에
세차게 불어치길 원합니다.

위로의 바람,
평강의 바람,
기쁨의 바람,
소망의 바람
새로운 생명의 바람이

우리들 마음과 삶 그리고 신앙에 휘몰아치길 간절히 원합니다.

어디 우리들 마음과 교회뿐입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생명을 주는 성령의 바람이 휘몰아치길 기도합니다.

성령의 바람으로
주님의 영광 가득한 세상 되길 기도하면서
오늘 하루,
각자의 터전에서 부흥을 노래합시다.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은혜의 강물 흐르게 하소서
성령의 이제 불어와
– 주의 영광 가득한 새 날 주소
– 주님 나라 이 땅에 임하소서.

하나님 아버지
성령의 바람이
우리들 마음과 삶에
참빛 교회와 온 세상에 불어 닥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 가득한 세상을 꿈꾸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5.23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