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신 하나님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산호세에서 열린
목회자 회의를 다녀오는데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저의 운전 경력이 꽤 되지만
운전을 잘 하지 못해서 좀처럼 차선을 바꾸지 않습니다.

길이 너무 막혀서
차선변경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차선을 바꿀 때마다
옮겨 탄 차선이 더 막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 차선에 서 있어 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옆에 차선이 잘 빠지는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트럭을 기준으로 삼고
차선변경과 차선 준수 가운데
어떤 경우가 빠른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한 20분 갔는데
트럭과 차선을 이리 저리 바꿨던
저와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비슷했습니다.

10여분 늦을 각오를 하고
그냥 제 차선을 지키면서 내려갔습니다.
일단 마음이 편했습니다.

2.
새벽기도회에서
에베소서 1장에 나오는 바울의
삼위일체 찬양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찬양을 하면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막힌 도로 때문에
30여분 실랑이를 한 후에
제 마음에 떠오른 찬양은
뇌성마비로 평생을 살고 있는
송명희 시인의 “공평하신 하나님”이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같게 하셨네
나 남이 없는 것 같게 하셨네.

하나님 앞에서 불평하다가도
주신 은혜를 세어보면(count)
받은 은혜가 참 많습니다.

내가 없는 것을 바라봐서
그렇지 내가 가진 것을 생각해보면
이미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3.
어느 덧 올 해도 반년이 지나갑니다.
가는 세월 앞에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날 돌아보면
인생길이 거의 오십보백보일 것입니다.

인생 70이 훌쩍 넘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삶이 비슷해진다는
어르신들의 말씀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감사하고 찬양하기 원합니다.

송명희 시인처럼
주신 것을 갖고 찬양하고 감사하기 원합니다.

우리 모두
감사함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오늘 하루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Rejoice always, pray without ceasing,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the will of God in Christ Jesus for you. (1Th 5:16-18 ESV)

하나님 아버지,
내게 주신 것,
내가 갖고 있는 것을 통해서
공평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6.27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