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아직 비가 올 때가 아닌데
요즘 새벽에는
보슬비가 촉촉히 내려앉습니다.
오늘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교회에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
머리가 젖을 정도였습니다.
올 여름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나와서 교회 앞
길가의 정원을 돌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주전자를 이용해서
꽃이며 나무들에게 물을 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꽃들이 금방 시들시들해 집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벽에 비가 촉촉히 내리니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물을 주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나무는 밑동에만,
꽃들도 주변에만 물을 줄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시니
정원 전체가 촉촉하게 젖습니다.
그것도 아주 골고루 말입니다.
제가 부지런히 물을 준다고 얘기하지만
하나님은 단번에 온 세상에 물을 주시는 겁니다.
2.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힘써도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매일같이 물을 줘봐야
하나님께서 새벽에 내려주시는 보슬비를 당할 수 없듯이
우리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익히 간파한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를 다음과 같이 간증합니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땅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시 65:8-10)
You make the going out of the morning and the evening to shout for joy.
You visit the earth and water it; you greatly enrich it; the river of God is full of water;
you provide their grain, for so you have prepared it.
You water its furrows abundantly, settling its ridges, softening it with showers,
and blessing its growth. (Psa 65:8-10 ESV)
다시 한번 시편기자의 고백을
꼼꼼히 읽어보십시오.
시편기자의 고백이 매우 구체적이지요?
그만큼 세세하게 주님의 손길을 체험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쉽지 않지만
주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힘과 은혜로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는 것이 즐겁게 하시고
삶의 터전 곳곳에 넉넉한 은혜가 임하길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온 세상을 적시는 단비처럼
주님의 은혜가
참빛 교회 식구들 위에 임하게 하시고
풍성하고 넉넉한 주님의 손길을 때마다 체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8.8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