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보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에는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에서 요한계시록을 읽고 있습니다.

수요예배는 일주일에 한 장씩
자세히 살펴보게 되고
새벽기도회에서는
하루에 한 장씩 간단히 묵상합니다.

어제 수요예배에서
성경의 큰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 본문의 얼개(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한계시록이야말로
자세한 것들에 신경을 쓰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천차만별의 해석이 가능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요한 계시록의 큰 축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읽어나가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2.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살펴본
요한 계시록 7장은
4장부터 시작된 말씀의 후반부입니다.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곱 개의 두루마리를 하나님께로부터 건네 받으시고
차례로 두루마리의 인봉(印封,seal)을 떼십니다.

인봉을 떼면서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시작됩니다.
가뭄, 전쟁, 박해, 사망의 환난입니다.

여섯 개의 인봉이 모두 떼어지고
한 개만 남아 있는 중간에
하늘 나라의 모습이 한 폭의 영상(snap shot)처럼 등장합니다.

네 천사가 땅의 네 모퉁이를 잡고 있습니다.
택함 받은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고
거룩한 성도들이 주님께 나와서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거룩하게 된
흰옷 입은 성도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 보좌 앞에서
밤낮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섬깁니다.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이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어린양 예수님께서 생명수 샘물로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눈물을 씻겨 주십니다.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계7:17).
For the Lamb in the midst of the throne will be their shepherd, and he will guide them to springs of living water, and God will wipe away every tear from their eyes.” (Rev 7:17 ESV)

이 세상의 고통과 죽음이 사라진
기쁨과 평강의 하나님 나라입니다.

3.
이처럼 요한 계시록 7장은
여섯 번째 인봉이 떼어진 후
마지막 일곱 번째 인봉이 떼어지길 기다리는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환난의 한 가운데 위치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기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타락한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염려와 근심,
이해가 되지 않는 고난과 상처를 마주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삶 한 가운데서
하늘나라를 미리 맛보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생명,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경배
기쁨과 감사의 하나님 나라를
치열한 현실 한 가운데서 틈틈이 맛보며 사는 것입니다.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의 멋진 모습입니다.

오늘은
찬송가 438장(통 495장)을 부르면서
있는 곳에서 하늘나라를 경험해 봅시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세상도/ 천국으로 변하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그 어디나 하늘나라.

하나님 아버지,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삶 중간 중간에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24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