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마지막 주에

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는 지금 사순절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이고
부활주일을 앞둔 다음 주간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 주간입니다.

이렇게 일년을 교회력을 따라서
(매 주일 주보 예배 순서 앞에 있는)
사는 것이 신앙에 도움이 됩니다.

신앙을 <예수님 닮기>라고 요약할 수 있고
교회력은 예수님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오늘 새벽에 나눈 출애굽기 34장 6절에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가르쳐줍니다.

여호와께서 그의[모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The LORD passed before him and proclaimed,
“The LORD, the LORD, a God merciful and gracious, slow to anger,
and abounding in steadfast love and faithfulness, (Exo 34:6 ESV)

여호와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는 어떤 부족함도 없으신 완전한 분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설명해 주시는
성품들이 쭉- 나옵니다.

지금 이 순간 잠시 멈춰서
한 가지씩 깊이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자비롭고” – 어머니의 품을 연상케하는 하나님의 마음(compassionate)
“은혜롭고” –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 (graceful)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 부족하고 때로는 무척 못된 우리를 끝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인내(patient)
“인자” – 우리를 무조건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steadfast love)
“진실: – 우리의 모습과 상관없이 끝까지 자신의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faithfulness).

다음 구절에도 하나님의 성품이 이어집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Keeping steadfast love for thousands, forgiving iniquity and transgression and sin,
but who will by no means clear the guilty, visiting the iniquity of the fathers on the children
and the children’s children, to the third and the fourth generation.” (Exo 34:7 ESV)

인자를 히브리어로 “헤세드”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악함과 과실과 죄도 용서해주시는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자손 천대까지 용서해 주신다는 것은
우리의 죄나 허물을 절대로 기억하지 않으심을 강조한 말씀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뒤끝이 없으시네요!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이 섬뜩합니다.
벌은 면제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대까지 보응하신다니….

사랑의 하나님이시기에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의가 작동되면
벌까지 면제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죄는 용서하시지만
벌을 주시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벌은 죽음이니 큰 일 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지점에서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 죽으셨는지를 발견합니다.

3.
우리는 사망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벌을 받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는 물론 우리가 받을 벌을 위해서도
십자가에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깃든 대속(대속, redemption)의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받을 벌을 대신 받으신 것이지요.

출애굽기 34장 7절을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이 벌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심으로 우리가 살았습니다.

사순절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고난주간을 맞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기 원합니다.

우리의 죄는 물론
우리가 받을 벌까지 십자가에 묻어버리신
우리 주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내 대신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의 은혜에 깊이 들어가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능력으로 우리를 감싸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4.10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