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캘리포니아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뭄에 시달리는 다섯 개 주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때에 맞지 않게
보슬비가 내렸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교회 정원에 물을 줄 때 마다
교회 앞 건널목에서
신호대기를 하면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하게 됩니다.

제 발이 저린 것일 수 있지만
물이 모자란다는데
교회가 물을 낭비하는 듯 보일까 싶어서입니다.

2.
작년에는 여름 내내 정원에 물을 주지 않고 지냈는데,
올해 들어서 일주일에 두 번 정성껏 물을 줍니다.

요즘 편찮으셔서 교회에 오지 못하시는
90을 바라보시는 노 권사님께서
올 초에 손수 정원을 가꾸셨습니다.

함께 정원을 일구면서,
언젠가 당신이 하나님께 가도
꽃나무들은 살아있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는데
정말로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정원을 가꾸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나 우리 교회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속마음을 알 리가 없지요.

3.
모든 사람들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외에
속에 깊이 숨겨진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섣불리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속사정을 알기 전까지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4.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아서 섭섭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우리의 앉고 일어섬과
마음 깊은 곳을 아시는 하나님께 나오면 됩니다.

베드로와의 첫만남에서
그가 요한의 아들 시몬임을 아신 예수님께서
우리들도 잘 아실 겁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하나님께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이것이 또한 우리가 누리는
하늘의 위로입니다.

물론 우리 교회 식구들 서로 서로
속마음까지 헤아려주고
서로 배려하는 공동체가 되어야지요.^^

오늘 하루 살면서
가족이든, 친지나 동료이든
상대방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해봅시다.

섭섭하고 외로울 때는
우리의 마음을 속속들이 아실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 139:1)
O LORD, you have searched me and known me! (Psa 139:1 ESV)

하나님 아버지
서로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6.26 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