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 수요예배에 가기 위해서
I-280 고속도로를 탔는데
저 멀리 검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그러더니
소방차와 경찰차까지
비상벨을 울리면서 달려갑니다.
길이 꽉 막혔습니다.
일찍 나섰기에 망정이지
늦장을 부렸다면 예배시간에도 늦을 번 했습니다.
버스 한대가
완전히 불에 타서 길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승객들이 길 옆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막히던 도로가
사고현장을 지나가니
다시 말 그대로 ‘고속도로’가 됩니다.
2.
수요예배 끝나고
문 앞에서 잠시 얘기하고 있는데
“쿵”하는 소리가 납니다.
교회 앞길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
충돌을 한 차의 앞 범퍼가 너덜너덜하게 떨어졌습니다.
두 차의 운전사가 나와서
서로의 잘못을 가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의도적으로 한 일은 아니니
두 사람 모두 속이 상하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3.
요즘은 유난히 길이 막힐 때가 많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좋아진다는 말이 맞는 지
도로에 자동차들이 부쩍 는 것 같습니다.
길이 막히면 누구나 조급증이 밀려옵니다.
그때마다
얌체 같은 차들이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겠지만
막힌 길을 요리조리 차선을 옮기면서
머리만 들이대는 차들입니다.
하지만
조금 가다 보면
얌체처럼 끼어들던 차가 제 옆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오십보 백보인 셈입니다.
4.
어느 덧 10월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이제 올해의 남은 날들은 말 그대로 화살처럼 지나가고
또 다시 새해를 맞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급증이 발동할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염려와 불안이 밀려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길은 늘 불완전합니다.
룰루랄라 노래가 나올 정도로
쉬운 순간은 잠시뿐입니다.
우리의 앞길을 모두 알 수 없습니다.
순간에 닥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갑자기 버스가 불에 타고,
교회 앞에서 사고가 나고
길이 막힐 것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요즘 생명의 삶 큐티가 전도서인데
전도서 말씀이 깊이 다가옵니다.
좋은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운 때에는 생각하여라.
하나님은 좋은 때도 있게 하시고 나쁜 때도 있게 하신다.
그러기에 사람은 제 앞일을 알지 못한다. (전7:14, 새번역)
In the day of prosperity be joyful, and in the day of adversity consider: God has made the one
as well as the other, so that man may not find out anything that will be after him. (Ecc 7:14 ESV)
좋은 때는 기뻐하고
어려울 때는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하면서
담담하게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아갑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여정을 따라 갑니다.
그 안에서 느끼는
하늘의 기쁨,
하나님의 손길,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평안,
감사와 기쁨이 있습니다.
요즘 주일 설교를 통해서 배우듯이
하나님 주신 말씀, 한 구절을 곱씹으면서
말씀과 기도로 주어진 인생길을 멋지게 살아가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참빛 식구들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시고
삶이 예배가 되고, 그 안에서 주님을 깊이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0.2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