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매우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10년 전 유럽우주국에서 쏘아 올린 로제타 우주선에서
“필레(philae)”라는 냉장고 크기만한 탐사선이
혜성에 착륙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의 한 방송에서는
필레가 지름이 약 6킬로미터 정도인 혜성에 착륙하는 것은
2층 발코니에서 페니를 떨어뜨려서
토마도 캐첩병 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혜성을 만나기 위해서 로제타호가 10년 동안
64억 킬로를 운행했다는 것이나
지구로부터 5억 킬로 떨어진 혜성에 탐사선을 착륙시켰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느 한가지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과학의 세계를 접했습니다.
옛날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예술작품으로 묘사했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네요.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편 8:3-4)
2.
저는 뉴스를 보면서
“로제타(Rosetta)”라는 우주선의 이름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로제타 스톤이라고 하지요.
요즘은 어학을 공부하는 교재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로제타 스톤은 1799년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 원정길에서 발견한
가로 세로 각각 114cm 72cm되는 석판입니다.
이 석판에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이집트 문자
그리고 그리스어 즉 세가지 언어로
이집트 왕의 업적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같은 내용을 세 가지 언어로 기록해 놓았기에
서로 비교하면서
그 동안 풀지 못했던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습니다.
우주선 로제타의 이름 속에도
우주의 신비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3.
우주가 신비이듯이
고대 문서의 의미가 신비에 쌓여있었듯이
우리들의 삶도 어떻게 보면 알 수 없는 신비입니다.
어떤 때는 도통 무슨 의미인지
또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알 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에게도
우리들의 삶을 읽을 수 있는
로제타 스톤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로제타 스톤은 무엇일까요?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앙과 삶이
십자가라는 렌즈를 통해서 조명될 때
이해가 되고, 설명되고, 또 앞으로 나갈 길을 발견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목숨까지 바치시고
죽음은 물론 모든 악을 물리친 예수 그리스도!
영원한 생명과 부활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
그래서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이제는 자기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십자가 붙들고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우리 참빛 식구들께서
힘들 때 십자가 바라보고
감사할 때도 십자가로 나가고
막막할 때 십자가 앞에 무릎 꿇고
힘들 때는 자기 십자가 어깨에 메고
인생의 신비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을 꿰뚫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바라보며
사도 바울처럼 고백하면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It is no longer I who live, but Christ who lives in me. And the life I now live in the flesh I live by faith in the Son of God, who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Gal 2:20 ESV)
하나님 아버지,
십자가에 깃든
지혜, 사랑, 은혜, 그리고 능력을 힘입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1.14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