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은혜 가운데 살아갑니다. 신앙은 넓고 깊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찬송가 가사 대로 주님의 은혜는 바다보다 넓고 깊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얕은 물가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넓고 깊은 은혜 속에 잠기고 그 안에 거하기 원합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은혜라는 말 자체에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하나님의 은혜에 참여하는 방법이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구세주)로 믿고,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삽니다.
믿음을 생각할 때, 우리들에게 귀한 본을 보여주신 분들이 우리 교회에 계십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면서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실 조기순 전도사님과 임경희 권사님이십니다. 조전도사님은 평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잡고 사셨습니다. 하나님 나라 가시기 사흘 전까지 수요예배에 오실 만큼 특별한 믿음의 본을 후손들과 교회에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1주기 추모예배를 드리는 임경희 권사님의 믿음도 특별하셨습니다. 권사님께서는 새벽마다 두 시간씩 기도하셨습니다. 임권사님의 기도 속에는 교회와 목사를 비롯한 임원들을 위한 중보 기도가 맨 앞에 있었고, 이어서 자녀들과 후손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마지막 몇 달은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못하셨지만 아들 내외께서 갖다 주시는 교회 주보와 수요예배 성경공부 자료를 꼼꼼하게 모두 읽으셨습니다. 심방 가면 교회 소식을 훤하게 알고 계셨고 교회에 오셔서 예배하실 수 있기를 소원하셨습니다. 지금은 함께 하실 수 없지만 우리 교회에 이처럼 귀한 신앙의 본을 보여주신 전도사님과 권사님이 계셨음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금도 박재순 권사님을 비롯한 교회의 어르신들께서 묵묵히 교회를 지키십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매 주일 자리를 지켜 주시고 말없이 교회를 섬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르신들의 신앙이 교회 안에 깊이 베여있고 젊은이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에까지 자연스레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구원은 은혜 가운데 믿음을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알려줍니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기에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있다면 행위나 업적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린 믿음과 교회에 남겨진 신앙의 유산들 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속에 잠겨야 합니다.
행위는 물론 어떤 믿음도 은혜를 앞설 수 없습니다.우리는 은혜로 살아갑니다. 은혜 가운데 거합니다.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은혜가 과거의 죄책감, 수치, 실패, 좌절을 모두 녹입니다. 은혜로 현재 닥친 어려움을 헤쳐 나갑니다. 은혜 속에서 인도하심을 확신하고 소망 가운데 미래를 맞습니다. 은혜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은혜로 살고 은혜로 예수님을 닮을 수 있기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