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이번 주는 꽤 덥습니다.
샌프란도 90도를 넘어서고
제가 사는 지역이나 내륙은 세자리 숫자를 찍었습니다.
대개 9월에 인디안 썸머가 오곤 하는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 왔습니다.
이 더위가 비를 몰고 와서
가뭄이 해갈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2.
저는 날씨가 더운데다
최근에 찾아 온 어지러움증을 다스리느라
쉬었더니 무척 게을러졌습니다.
달리 치료책이 없으니
쉬면서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가능한 외부활동을 자제했습니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면 어지러움증이 다시 찾아와서
일상적인 예배준비를 하는 것 외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덕분에 이제 많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더위와
쉬면서 은근히 습관이 된 게으름이 겹쳐서
삶의 리듬이 깨졌습니다.
그러니
금방 몸과 마음이 둔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얼른 툭툭 털고 일어서야겠습니다.
3.
청년들이
미로슬라브 볼프가 쓴
<광장에 선 기독교>를 읽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기독교가 힘을 쓰지 못하고
신뢰를 잃어버린 시대에
기독교 신앙의 바른 모습을 제시해 주는 매우 좋은 책입니다.
책 첫 머리에
기독교 신앙을
“예언적인 신앙”과 “신비적 신앙”으로 나눠서 설명합니다.
신비적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신앙입니다.
하나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반면에 예언적 신앙은 세상에 참여하려는
이웃사랑을 강조하는 신앙입니다.
볼프 교수는 현재 기독교에
두 가지 신앙이 모두 고장이 났다고 진단하면서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제대로/균형있게 실천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위를 먹고 쩔쩔매고 있는 기독교 아니 교회가
다시 새롭게 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힘차게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아닌우리들 각자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사항들입니다.
3.
이제 저도 어지러움증을 잘 조절하면서
다시 일어서야겠습니다.
아무리 무더워도
하나님 사랑 속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신비로운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이웃들에게 크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맛나는 세상을 꿈꿔야겠습니다.
우리 참빛 교회와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요한 7:37-38)
If anyone thirsts, let him come to me and drink. Whoever believes in me, as the Scripture has said,
“Out of his heart will flow rivers of living water.”(John 7:37)
하나님 아버지,
아무리 세상이 가물고 무더위가 찾아와도
우리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9.10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