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휴가를 얻어서
가족과 함께 그랜드 캐년을 다녀왔습니다.
인디애나에서 샌프란으로 오는 길에
그랜드 캐년을 들렸으니
11년 만에 같은 장소를 다시 찾은 것입니다.
그때 고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두 아이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어느 덧 50대 중반이 되었고요.
11년 만에 다시 찾을
그랜드 캐년이 어떤 모습일지
떠나기 전부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큰 기대를 갖고
한국에서 오신 누님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랜드 캐년 진입로에 들어서니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공원에서 점심을 해 먹고,
일몰을 보겠다고 저녁 늦게까지 버텼지만
막판에 먹구름이 몰려와서 허탕쳤던 생각도 났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고
캐년(“협곡”이란 뜻임)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눈 앞에 그랜드 캐년이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자연의 거대함, 아름다움, 신비로움
그리고 다양함까지
감히 우리 인간이 다가서기 힘들 정도로 웅장합니다.
아이들도 크고
우리 부부도 조금 나이가 들어서 변한 보습으로 다시 찾아왔지만,
그랜드 캐년은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제 눈으로 보기에는 조금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변하지 않고
아니 아주 천천히 변하는 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은 참 연약하고 왜소해 보입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번갈아 찾아와서
웅장한 자연 앞에서 감탄할 것입니다.
찾는 사람들은 바뀌어도
그랜드 캐년은
언제나 그곳에 웅장하게 서있겠지요.
지난 11년을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그랜드 캐년을 보면서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변함없이 그곳에 계실 우리 주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니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찬송이 나왔습니다.
자연처럼 아니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처럼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제가 되고 참빛식구들이 되길 기도했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시편 8:9)
O Lord, our Lord, how majestic is your name in all the earth! (Psalms 8:9)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영원하심을 찬양합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변치 않으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4.29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