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주셨으니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5월 5일 한국으로 하면

어린이 날입니다.

 

일제가 통치하던 1923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비롯한 색동회 회원들이

어린이 날 행사를 처음으로 시작하였답니다.

 

어린이들의 권리도 찾아주고

꿈도 심어주면서,

그들이 장차 민족의 주역이 되길 기대하면서

해방 이후부터 5월 5일을 어린이 날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어린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뛰노는 것을 보면

교회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합니다.

 

저도 어린시절을

교회에서 뛰놀며 지냈고

그러는 와중에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스며들어왔기에

아이들이 교회에서 지내는 것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기대하겠습니다.

 

2.

예수님께서도

어린아이 같아야

하나님 나라/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를 놓고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현재를 바라보고, 현재를 즐깁니다.

그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지요!

 

또한 어린이들은

낮고 작은 자들입니다.

아이들을 아무리 귀하게 여겨도

그들은 여전히 약자들입니다.

부모님들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를 돌봐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의 보호자가 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3.

매달 제게 배달되는

<Table Talk>이라는 경건의 일기 책자가 있습니다.

 

5월 주제가 “요한복음 3:16(John 3:16)”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ould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이 책자에서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잘게 잘라서 한 단어 또는 짧은 구절들로 설명해갑니다.

그 중에 “하나님이..주셨으니 (He gave)”에 대한 해설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신 사건이

“하나님이..주셨으니”의 절정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가운데 최고라는 것이지요.

 

“십자가는 복음의 심장부입니다.

우리의 죄를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The cross stands at the heart of the gospel not because of what it tells us of sin,

But because of what it tells us about the grace of God”

 

어른들인 우리는

교리에 익숙해서

십자가를 보면서 죄를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중요합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온 죄를 회개할 때

십자가의 은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의 눈으로 십자가를 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더 크게 보일 것 같습니다.

 

죄를 덮어버리는 사랑,

허물을 용서해주는 사랑,

우리의 연약함을 감싸주는 손길,

십자가 앞에서 느끼는 편안함,

그냥 사랑해 주시는 그 무조건적인 사랑!

 

지나 온 과거는 께름칙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염려와 두려움 투성이지만

죽기까지 우리와 함께 해 주시겠다는 그 약속,

그 능력을 의지해서 오늘을 삽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푹- 잠기는 하루가 되기 원합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모든 것이 녹아 내리고

(지난 주일에 나눴던) <오바댜> 주님의 종으로 세워지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척이나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실만큼…

 

하나님,

저도 하나님을 무척 사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사랑 속에 들어가서

머리끝까지 그 사랑에 잠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6.5.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