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 3: 엘리사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성령이 임할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도할 것을 제자들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예수님의 자리를 대신할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대신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능력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성령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진리로 인도하시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고전12:3). 성령 하나님은 성도들을 위로하시고 인도하십니다. 보혜사 성령이 바로 그 뜻입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예배와 교회 가운데 임재하십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에 거주하시고 삶 속에서 일하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변호해 주십니다.

 

성경에서는 성령 충만하길 요청합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적합한 환경, 마음가짐, 믿음을 가리킵니다. 성령은 말 그대로 거룩한 영입니다. 회개를 통해서 거룩함을 추구할 때 성령충만이 가능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니 성도들은 자연스레 성령의 열매를 맺고 성령의 은사를 체험합니다.

 

교회력에 의하면 오늘부터 12월 초 대강절까지 성령강림주간이 반년 가까이 계속됩니다. 강단 색깔은 초록색입니다. 성령 하나님과 더불어 생명을 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로 자라는 기간입니다. 우리 교회 표어대로 교회와 참빛 식구들께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충만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살펴볼 인물은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입니다. 스승 엘리야가 워낙 뛰어나서 엘리사의 사역이 후순위로 밀리거나 때로는 엘리사의 일까지 엘리야의 것으로 생각합니다. 엘리사 역시 숨은 영웅이라고 부르기 겸연쩍을 만큼 유명합니다.

 

엘리사는 소 열두 마리를 동원해서 밭을 갈 정도로 재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야가 그를 제자로 불렀을 때, 소를 잡고 이웃을 초청해서 감사의 제사를 드린 후에 미련없이 엘리야를 따라나섭니다. 엘리야는 엘리사가 못 미더웠는지 그를 후계자로 기름 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엘리야가 하나님께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쫓아갑니다. 엘리야가 길갈, 벧엘, 여리고를 지나갈 때 포기하지 않고 엘리야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갈 때 스승보다 갑절의 능력을 구합니다. 집요하고 담대합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스승보다 훨씬 강력한 능력을 받고 이스라엘을 바알 신에게 넘긴 아합왕 일가를 심판했습니다. 엘리야처럼 죽은 아이도 살렸고, 나쁜 물도 좋게 만들고, 가뭄이 들었을 때 직접 선지자들을 먹이고, 보리떡으로 백성들을 먹이는 등 큰 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것은 엘리사가 엘리야를 끝까지 쫓으면서 갑절의 은혜, 우리 식으로 성령  충만을 구한 결과입니다. 우리도 조금씩 더 힘을 내서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구하기 원합니다. 성령충만하길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