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웅 5: 보아스 2

구약성경 룻기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행하던 사사 시대가 배경입니다.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한 직후를 가리킵니다.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던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죽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 지파 별로 배정된 땅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나안 땅의 풍습과 종교에 물들어가면서 하나님을 떠나고, 자기 마음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사사를 세워서 자신의 백성을 구해 주셨습니다. 삼손과 기드온, 드보라와 왼손잡이 에훗등이 대표적인 사사들입니다. 사사들의 통치가 끝나면 백성들은 여지없이 마음대로 행동했고, 사사기 후반부에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타락은 물론 이스라엘 지파들 간에 내란이 일어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혼란스럽고 타락해도 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룻기는 험하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신앙을 잃지 않고 선하게 살아간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흉년이 들자 모압땅으로 피난 갔지만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빈 손으로 고향에 돌아온 나오미, 모압 여인이면서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서 베들레헴에 온 룻, 룻을 돕고 급기야 그를 아내로 취한 보아스가 룻기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나오미는 큰 상처를 갖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죽했으면 자신을 “마라” 즉 쓰디 쓴 슬픔의 여인이라고 부르라고 했을까요! 하지만 나오미는 모압 며느리 룻에게 현명한 조언을 하면서 가문을 일으킵니다. 룻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모압 출신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서 베들레헴으로 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을 심하게 차별했고, 모압과 이스라엘은 서로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그럼도 불구하고 모압여인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모시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정도로 선했습니다.

 

룻을 거두어 준 보아스야 말로 숨은 영웅입니다. 그는 베들레헴에서 유력한 위치에 있던 인물입니다. 종들을 두고 농사를 짓는 부자였습니다. 하지만 보아스는 종들은 물론 모압 여인 룻에게도 호의를 베푸는 선한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밤중에 불쑥 찾아와서 프로포즈를 한 룻을 아무 조건없이 맞아주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기업 무를 자”가 됩니다. 룻과 나오미의 재산은 물론 룻을 책임진 것입니다. 룻에게 커다란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결국 룻과 보아스는 다윗왕의 조상이 됩니다.

 

보아스 속에서 예수님을 발견했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룻을 받아주는 것을 보면서 수고하고 무거운 모든 자들을 받아주시는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수님께 나오면 무조건 은혜로 받아주신 예수님의 모습이 보아스에게 있습니다. 룻에게 기업 무를 자가 된 보아스는 십자가에 죽는 값을 치루시면서 우리를 살려 주신 예수님과 같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신부로 맞아 주었듯이 우리도 예수님 앞에서 흰옷 입은 신부로 섭니다.

 

이처럼 보아스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보아스를 통해서 예수님을 보듯이 하나님의 사람은 예수님을 드러냅니다. 참빛 식구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드러나길 기도하겠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