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살펴볼 숨은 영웅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던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마가복음 본문에 의하면 그는 구레네 시골 출신입니다.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구경하다가 그만 로마 군인들에게 지목되어서 강제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가장 악하고 추한 죄인이 지고 가는 십자가를 지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억지로”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당시의 상황과 구레네 시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졌습니다.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갔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섭리가 임했음에 틀림없습니다. 특별하게 선택받은 인물이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지척에서 목격했을 것입니다. 그 이후로 당연히 예수님을 믿었겠지요. 오늘 본문에 알렉산더와 루포라는 두 아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보통 누군가를 소개할 때 앞에 나오는 표현이 그 사람을 알려주는 중요한 표시가 됩니다. 본문을 다음과 같이 풀어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알렉산더와 루포가 있지요. 그 분들의 아버지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졌습니다.” 마가복음이 쓰일 당시에 구레네 시몬의 아들이 유명한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있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갔던 아버지 덕분입니다.
로마서의 마지막 장에서 사도바울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합니다(롬16:13). 구레네 시몬의 이름이 빠진 것을 보니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내와 아들 루포가 로마로 가서 교회를 열심히 섬겼던 것 같습니다. 바울이 루포의 어머니가 곧 자신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이 인상깊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의 지치신 모습을 몸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의 무게를 경험한 사람도 구레네 시몬 뿐입니다. 그가 지고 간 십자가는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대신 지고 가야했습니다. 제자들은 어디로 가고 구레네 시골 출신 시몬이 십자가를 졌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오묘합니다. 그러고 보니 구레네 시몬은 예수님 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간 것입니다. 당시에는 강제로 십자가를 지고 갔지만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것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사했을까요!
우리도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 지고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가기 원합니다. 억지로 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길이 가장 복된 일임을 구레네 시몬을 통해서 배웠기에 즐겁게 십자가를 지고 길을 걷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