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와 달리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을 직접 대면하십니다. 갈릴리에서는 기사와 이적을 행하시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대적하던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뒤에서 예수님을 감시하거나 사람을 보내서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오시자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께 직접 나와서 논쟁하고 어떻게든지 예수님을 잡아서 죽이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제는 자신을 숨기지 않으시고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선포하십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과 예루살렘의 지도자들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마가복음 12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포도원 농부의 비유로 12장이 시작됩니다. 주인이 농부에게 포도원을 세를 주고 멀리 떠났습니다. 추수 때가 되니 종들을 보내서 주인의 몫을 가져오게 했는데 농부는 종들을 능욕해서 돌려보냈습니다. 마지막에 아들을 보냈지만 농부들은 상속자인 아들을 죽였습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과 예수님 당시 지도자들이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죽이게 될 것을 암시한 비유입니다.
예루살렘 지도자들도 작심하고 예수님께 나와서 시비를 겁니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통해서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합니다. 세금을 가이사에게 바치는 것이 옳으냐는 것입니다. 가이사에게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 황제의 권위를 무시하는 답변이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하면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니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리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고 현명하게 답변하십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찾아와서 구약의 율법을 근거로 일곱 명의 아내를 갖게 된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에서 누가 아내가 될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듯이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세계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른 곳임을 알려주십니다. 산 자의 하나님이 되심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죽음을 뛰어넘는 분입니다.
그다음에는 무엇이 가장 큰 계명이냐는 서기관의 질문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계명이고, 형식적인 신앙이 아니라 과부가 드린 두 렙돈처럼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이 진정한 헌신임을 알려주십니다. 예루살렘 지도자들은 구약의 율법,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부활, 성경에서 말하는 계명을 갖고 예수님을 시험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침착하게 대처하십니다. 그렇게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