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입니다. 외부적으로도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 불확실성이 먹구름처럼 드리워 있습니다. 참빛 식구들과 우리 교회도 발걸음이 잦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앞 일을 생각하면 늘 염려와 불안이 앞섭니다. 믿음으로 산다고 하지만, 믿음보다 두려움이 앞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명령이 “두려워 말라”인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도 우리 마음의 상태를 잘 알고 계심이 틀림없습니다. 새벽 기도회에서 이사야서를 읽고 있는데 지난 목요일 본문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 (사7:9).
연말에 제가 선물로 드린 책 <조지 뮬러처럼>을 갖고 자원하신 분들과 책 읽기와 묵상 모임을 카톡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시면서 많은 도움을 받으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사했습니다. 올해 성경 통독반에도 많은 분이 자원해 주셨습니다. 일 년 동안 성경을 통독하기가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단단히 마음을 먹지 않으면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데, 함께 읽어가면 비교적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올해는 우리 안에 신앙과 삶을 돌아보는 모임들과 순서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교회가 주도하는 프로그램부터 참빛 식구들이 비공식적으로 만들어가는 모임까지 서로 기도해 주고 말씀을 읽고 신앙과 삶을 고민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쉽지 않은 날들이 펼쳐질 때가 하나님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인생의 골짜기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안개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함께 손을 잡고 서로 격려하면서 걸어가는 신앙의 동지들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입니다. 이 모든 것이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인 <서로 사랑하라>와 맞물립니다.
고린도전서 13장 4-7절은 사랑이 무엇인지 “하라”와 “하지 말라”로 나뉘어서 알려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아가페” –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사랑입니다. 사랑을 열다섯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그 가운데 세 가지 덕목이 “인내”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4절), “모든 것을 참으며” 그리고 “모든 것을 견디며”(7절)입니다. 그것을 보면 사랑에서 오래 참음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오래 참는 사랑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자신의 백성들을 끝까지 참으셨습니다. 사랑으로 심판을 연기하시고 결국에는 하나뿐인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끝까지 견딥니다. 오래 참는 사랑이 신앙을 온전케 하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