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사도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전하는 열다섯 가지 사랑의 덕목들 가운데 처음과 나중인 오래 참는 사랑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의 오래 참고는 시간을 두고 화나 분노를 다스리면서 기다려주는 사랑입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는 허물을 덮어주고 비밀을 지켜주면서 감싸주는 사랑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는 어떤 일이 닥쳐도 사랑으로 견디고 결국에는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면서 참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이 알려주는 사랑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했을 때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성품이고 행동입니다. 완성된 사랑의 모습을 미리부터 생각하기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면서 사랑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오늘은 사랑의 또 다른 측면인 “친절함 (kindness)”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개역 성경에는 온유라고 번역했지만,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가운데 양선이 여기에 속하고 친절함이라고 읽는 것이 헬라어 본문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친절함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한 마음으로 찾아오시고, 최선의 길로 인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매어 주시는 멍에는 쉽고 예수님의 짐은 가볍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쉼을 주시고 인생길을 편안하게 걷게 하시는 마음이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도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고, 너그럽게 품어 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위로하고 실제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며 도와주어야 합니다. 착하고 선한 것에는 유익한 것을 제공한다는 뜻도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본문에서 “친절하고”가 단지 명사나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로 쓰인 것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선하고 친절한 사람은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습니다. 무례히 행하지 않고, 성내지 않습니다.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울이 알려주는 열다섯 가지 사랑의 덕목 가운데 꽤 많은 덕목이 친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선하고 인자하게 말씀하시고 찾아오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착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너그럽게 품어주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