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4: 시편 133편

지난주에는 애써서 찾은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셔 온 다윗의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가 자신의 성 예루살렘에 들어올 때 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하나님을 모신 자의 기쁨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의 특징을 기쁨과 감사라고 알려줍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기쁨이 아니라 안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과 삶에 들어오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입니다. 멈추지 않고 죽음의 길로 치닫던 인생의 궤도를 바꿔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돌아섰다는 것이 감사입니다.

 

오늘 살펴볼 시편 133편도 춤을 출 듯이 기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 주의 백성들이 함께하는 예배가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지 찬양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속에서 느끼는 기쁨이고 감사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13:35).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 있는 가족이나 친형제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사촌처럼 가깝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한 교회에서 주님을 예배하고, 교회를 세우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것도 같은 기쁨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었으니 서로 형제와 자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따라서 시편 133편의 기쁨은 공동체 속에서 경험하는 하나님 자녀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는 성령 충만합니다. 기름이 머리부터 옷 깃까지 흘러내립니다. 여기서 기름은 풍성함, 능력 그리고 은혜의 상징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이나 왕을 세울 때 머리에 기름을 흘러 넘치게 부었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제사장이었습니다. 모세가 아론을 제사장으로 기름 부을 때 임했던 기쁨이 성전에 올라온 모든 백성에게 흘러가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헐몬 산은 해발 2,700미터쯤 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아침이 되면 헐몬 산에 이슬이 흠뻑 내립니다. 그 이슬이 이스라엘의 모든 산을 적셔줍니다. 물이 귀한 이스라엘에 날마다 내리는 새벽 이슬은 생명수입니다. 교회 안에 이슬같은 생명의 은혜가 소리 없이 내리길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 영생의 복을 향해서 함께 걸어가는 신앙의 순례자가 되기 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자라길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