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쳐서 하나님께 나올 수 없을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지난주에 살펴본 나인성 과부가 좋은 예입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여인을 향해서 불쌍한 마음이 동하시니 관에 손을 대시는 등 율법을 파괴하시면서 죽은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예수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도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사모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고 믿는 여정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걷는 구도자의 길입니다. 예수님을 닮기 위한 순례길입니다.
힘이 없을 때는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손잡고 함께 걸어가십니다. 예수님을 찾아갈 힘이 있을 때는 우리 스스로 예수님께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시고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부어주십니다. 이처럼 신앙은 예수님과 우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고, 거기서부터 발전하고 성숙합니다.
오늘 본문의 삭개오는 여리고 세무서의 최고 관리였습니다. 당시 세리는 로마를 위해서 세금을 걷는 사람이었기에 자기 백성으로부터 신망을 얻지 못했습니다. 또한 대부분 세리들은 로마가 책정한 세금보다 많이 걷어서 여분을 자기가 착복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세리들도 있었습니다. 삭개오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게다가 삭개오라는 이름에는 그의 직업과 달리 “의롭다”는 뜻이 들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신다는 소문을 들은 삭개오는 예수님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면 답답함과 삶의 무의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키가 작아서 군중 틈에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려는 열정이 삭개오로 하여금 옆에 있는 뽕나무에 올라가게 했습니다. 사람들의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뽕나무 위의 삭개오를 보시고 그를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삭개오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시면서 그를 하나님 백성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삭개오 역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착취한 것을 보상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새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여리고 세무서장 삭개오가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먼저 뽕나무에 올라갔고,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원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고 찾아오셔서 그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을 찾는 구도자가 누리는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