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엊그제 집에 오는 길에
큰 트럭에서 작은 돌이 자동차 앞 유리로 떨어졌습니다.
돌이 튀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더니
아주 작은 구멍과 불가사리 모양으로 금이 갔습니다.
1센트짜리 동전으로 충분히 덮을 만한 상처인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조금 더 커진 느낌이었습니다.
집 근처 자동차 부품가게에 가서
repair kit을 구입하고 설명서를 읽어보니
제 차에 생긴 흠집은 쉽게 수선할 수 있는 모양이 아닙니다.
고민하다가 Yelp의 리뷰가 좋은
자동차 유리 보수하는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65불이면 깔끔하게 고쳐주겠답니다.
제가 구입한 repair kit에 비교하면 비쌌지만
워낙 손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체격이 크신 분이 고치기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작은 흠을 메꾸는 특수장비들이 있었습니다.
20여 분 그 작은 흠집을 메꾸기 위해서
정성껏 힘을 다하십니다.
정말 유리가 완전하게 수리될 수 있느냐고 물어도
대답 없이 작업에만 몰두하셔서 머쓱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말을 못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자꾸 말을 시킨 것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작업을 모두 끝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들어갑니다.
2.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맡겨진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작은 흠집을 보수하는 장비들이 꽤 세밀하고 전문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기기들을 발명하고 발전시켜서
기술자들께 판매하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수요가 클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자동차 유리의 작은 흠집을
메꿔주신 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적당히 메꿨으면 아마 겉모양이 흉해지거나
재보수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뜨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덩치가 크신 분이 꼼꼼하게 유리를 보수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떠오릅니다.
정말 작은 일에 충성하신 분입니다.
3.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작은 일에 불과할 겁니다.
그러니 매사에 충성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실제로 “작은 일”도 있습니다.
사소하고 스쳐 지나가기 쉬운 일입니다.
올 한해는 그런 일도 챙겨 보고 싶습니다.
유리창의 아주 작은 흠집을 보수해주시듯이
세상에는 작은 일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수행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존경과 박수를 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이라는 우리 교회 표어대로
올 한해, 아니 오늘 하루
우리 주변의 작은 일에 성실하고
작은 자들을 챙기고
작은 일을 하시는 분들께 감사하기 원합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마 25:21)
Well done, good and faithful servant. You have been faithful over a little;
I will set you over much. Enter into the joy of your master. (Mat 25:21)
하나님 아버지,
작은 일까지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11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