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4)

부활절이 두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절기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탄생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요셉이라는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셨기에 탄생에 대한 기록을 남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태양신의 생일로 섬기던 12월 25일을 예수님의 생일로 대체한 것이 성탄절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비교해서 부활절은 유대인들이 지키던 유월절과 맞물린 정확한 시간입니다. 기독교가 예수님의 부활을 기점으로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부활절의 시간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독교의 역사성이 확증됩니다. 예수님께서 실제로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사도신경에서는 부활에 앞서서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셨다고 고백합니다.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빌라도의 실명이 등장하는 것도, 기독교 신앙이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음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예수님께 사형을 선고한 사람이 빌라도였기에 그의 이름이 등장했지만, 빌라도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예수님의 죽음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주후 26-36년까지 유대 총독으로 있었던 실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영적인 것으로 변질시키려는 그릇된 시도에 대한 정통 기독교의 변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죄에 빠진 세상을 구하러 오신 그리스도(메시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주인이시고 우리 인생의 주인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똑같이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음도 믿습니다. 하지만 성령으로 잉태되셨기에 죄가 없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21장 22-23절에서는 나무에 매달려 죽는 것을 저주받은 죽음으로 규정하고 그 날에 장례를 지낼 것을 명령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는 로마 시대의 형틀이었습니다. 반역이나 중한 죄를 지은 죄인들을 처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전통에 의하면 저주받은 사람이 죽는 나무 위에서 그리고 로마 시대에 가장 큰 죄를 지은 죄인을 처형하는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구약시대에 제물로 드려진 어린양처럼 세상의 모든 죄를 한 몸에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죗값을 치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은 우리를 살리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면서 예고하신 구원에 대한 약속을 지키신 것입니다. 사순절 막바지를 보내면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고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경험하기 원합니다. -河-